[조성미의 나무이야기] 한민족의 표상 소나무

조성미

발행일 2016-02-15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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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미 산림조합중앙회 서울인천경기본부장
늘 푸른 기상을 상징하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이다. 우리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우리가 보통 소나무라고 알고 있는 나무는 줄기가 붉은 색을 띠어서 적송, 내륙지방에 자란다고 하여 육송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수종이다.

소나무는 지역적으로도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금강송, 강송, 춘양목 등이다. 금강송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강원도와 경북에 자라는 줄기가 곧고 수관이 좁은 소나무를 말하며 금강송을 줄여 강송이라고도 한다. 춘양목은 경북 봉화의 춘양면 일대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말하는데 1980년대 초까지 춘양역을 통해 운송하던 소나무가 품질이 우수해 출발역인 춘양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는 한민족의 표상으로 우리 민족과 함께 수천 년의 삶을 이어왔다.

소나무를 역사적으로 보면 이인로의 '파한집'에 신라시대부터 화랑도들이 수양의 일환으로 소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에는 부귀영화를 기원하기 위해 소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소나무가 건축과 조선에 중요한 자재로 사용되면서 금송(禁松)지역을 선정해 소나무림을 보호하고 조림을 하기도 했다. 안면도 소나무는 병선 건조를 위해, 울진 소광리의 소나무는 왕실의 관곽재 생산을 위해 특별 관리하기도 했다.

소나무는 곧은 절개와 지조를 상징해 한시부터 현대시까지 많은 문학작품에 등장했으며 그림의 소재로 사랑을 받아왔다. 애국가의 남산의 소나무는 고난을 극복하는 의지의 상징으로 묘사돼 있으며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비롯해 수많은 그림의 소재가 바로 소나무였다.

소나무의 한자인 송(松)은 나무 목(木)에 벼슬을 뜻하는 공(公)을 붙여 벼슬을 해도 좋을 만큼 훌륭한 나무라는 의미도 있는데 그래서 벼슬을 받기도 하고 상속을 받기도 했다. 속리산 정이품송은 세조가 법주사를 갈 때 가지를 들어 올려 왕의 가마가 지나가게 했다 하여 정이품 품계를 받았다고 한다. 예천의 600년 된 소나무 석송령은 자기 명의의 땅이 있어 지금까지 50년 넘게 세금을 내고 있으며 석송령의 보호와 재산관리를 위해 송계가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또 소나무를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해 궁궐복원을 위해 소나무를 벨 때도 반드시 예를 갖추어 '어명이요'를 세 번 알리고 나서야 톱을 댔다.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기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소나무와 함께 했다.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고 대문에 솔가지를 매달은 금줄이 처진 집에서 첫날을 맞았다. 소나무로 만든 가구나 도구를 이용하고 땔감과 음식재료로 사용했으며, 소나무로 만든 관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렇게 문화적 가치도 높고 쓰임새가 다양한 소나무가 안타깝게도 지구온난화와 소나무재선충 등 병충해 확산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2090년께에는 강원도 산간지대 등 일부에서만 소나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세대들도 소나무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보호대책을 마련하는데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조성미 산림조합중앙회 서울인천경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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