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낮춰 드릴게… 가정주부 낀 '보이스피싱'

주택가에 콜센터 '선입금 저리' 미끼 거액 착복
40~50대 주부 텔레마케터 등 35명 무더기 적발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16-02-1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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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학생까지 가담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40~50대 평범한 주부 수십 명이 연루된 보이스피싱 조직이 인천에서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주택가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이스피싱 총책 A(30)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콜센터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텔레마케터 B(50)씨 등 2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0∼11월 인천과 부천에 콜센터 3곳을 차려 놓고 40∼50대 주부들을 텔레마케터로 고용해 대출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사전에 입수한 휴대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제2금융권에서 우선 돈을 빌려 대출 희망금액의 25∼50%를 선입금하면 신용도를 높여 저리로 대출해주겠다"고 속였다.

이런 유혹에 넘어간 피해자 120명은 500만∼1천200만원씩 총 3억5천만원을 송금했지만 약속한 대출을 받지 못했다.

범행에 가담한 텔레마케터 22명은 평범한 주부들로 매달 150만원씩 월급을 받았고, 성공 수당으로 전화 1통에 1천원씩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주부들은 사전에 범죄인지 알면서도 100만원 넘게 월급을 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꼬임에 넘어가 텔레마케터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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