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수원화성 방문의 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성곽

220년전 성곽에 아로새긴 '부국강병의 꿈'

김민욱·김대현 기자

발행일 2016-02-17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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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전도
수원 화성 축조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1801) 속 화성전도(華城全圖). 팔달산을 중심으로 마을을 품고 있는 옛 화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수원시 제공

수직 규(圭)자형 성벽 적 방어 우수
군수물자 성안 공급 비밀통로 '암문'
포루·치성·적대 등 최적 요새 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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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이 명제는 관광분야에서 만큼은 절대 진리다. 온 국토를 박물관으로 만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입버릇처럼 즐기던 말이기도 하다. 배경지식은 관광, 여행을 보다 풍성하게 해준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올해는 수원 화성을 축성한 지 꼭 220주년 되는 해로, 간단한 사실을 아는 것 만으로도 수원 화성을 찾는 단순한 길은 220년 전 과거로 향하는 시간여행이 된다. 화성의 4대문 소개에 이어 이 번에는 성벽을 소개한다.

화성성벽
화성 성벽

①성벽(城壁)

= 화성의 성곽 총 길이는 5천743.56m다. 성의 전체적인 모양은 버들잎처럼 남북이 짧고 동서가 긴 형태다. 성벽의 기본 석축은 장대석을 원칙으로 하며, 높이는 지형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평균 5m내외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평지 부분의 성이 경사지 부분의 성보다 높게 축조됐다.

성벽이 앉은 바닥은 위치에 따라 토질이 달라 구간마다 알맞게 기초를 다졌는데 성벽 위에는 평균 1.2m 정도의 여장(女墻·여담 또는 성가퀴)을 쌓았다. 여장 1타의 길이는 평균 3.6~4.5m 정도인데 안팎의 양옆을 깎아서 좌우에 총쏘기가 편안하게 만들었다. 각 타마다 총안 3개를 내었다. 중앙은 근거리용, 좌우는 원거리용 총안이다.

여장의 두께는 보통 0.75~0.9m이며 벽돌로 된 것은 0.6m 정도 되는 것도 있다. 성벽의 하부에는 큰돌을 놓고 상부에는 작은 돌을 썼다. 그 단면은 활모양으로 휘어져 위로 올라가면서 중간배가 안으로 들어가는 '규(圭)자'형의 모양을 보이고 있다.

이 수직 규자형 성벽은 함경도 종성(鐘城) 성곽에서 전례가 있었던 것으로 적을 방어할 때 매우 우수한 장점을 가진 것이다.

②암문(暗門)

=암문이란 대문(大門)과 대문사이에 위치한 작은 사잇 문(門)이다. 일반적으로 암문은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만듦으로써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사람과 가축, 양식, 무기 등의 군수물자(軍需物資)를 성안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군사시설물이다.

유사시에 흙을 쌓아서 문을 막으면 성벽과 똑 같게 되는데 형편에 따라 통해 놓기도 하고 쉽게 막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화성에는 북암문, 동암문, 서암문, 서남암문, 남암문 등 5개의 암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팔달문과 남수문터의 중간에 위치해 있던 남암문은 복원되지 않은 상태이다.

서포루
서포루

③포루(砲樓)

= 포루는 적이 성에 접근하거나 달라붙는 것을 막는 누대로 치성(雉城)의 발전된 형태이다. 대포(大砲)를 쏠 수 있는 시설로서 화성에는 모두 5개의 포루를 만들었다. 화포(火砲)를 많이 감추어 두고 위, 아래에서 한꺼번에 발사해 적에게 강력한 피해를 주도록 만들었다.

4개의 포루는 동일한 규격이고 서포루만 약간 작게 만들었는데 철(凸)자모양으로 성벽에서 튀어나오게 만든 것이 치성과 비슷하고 위에는 누각을 지었다. 포루는 3층으로 가운데를 비운 것이 마치 공심돈(空心墩)과 비슷하다. 모두 벽돌을 사용해 만들었다.

북포루
북포루

④포루(鋪樓)

= 치성(雉城)의 위에 지은 집을 포루(鋪樓)라 한다. 치성위의 군사들을 가려 적군이 보지 못하게 하는 곳이다. 성체에서 철(凸)자 모양으로 불거져 나와 있다. 포루(砲樓)와 마찬가지로 치성(雉城)위에 세웠으며 용도 역시 비슷하다. 모두 석재(石材)로 만들어졌다.

치
치성

⑤치성(雉城)

= 치성이란 것은 성곽의 요소에 철(凸)자 모양으로 튀어 나온 구조물로서 성벽 가까이 접근하는 적군(敵軍)을 공격하기 위한 시설물이다. 치(雉)는 꿩으로서 능히 제 몸을 숨기고 밖을 잘 엿보기 때문에 그 뜻을 따서 치성이라고 했다.

⑥적대(敵臺)

= 적대는 성문을 공격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치성 위에 세운 시설로서 장안문과 팔달문 양쪽에 설치했다.

⑦포사(舍)

=포사는 포루와 같이 성밖의 위험을 성안으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 치성(雉城)위에 있는 것은 포루라고 하고, 성안에 독립 건물로 만들었을 때는 포사라고 한다.

/김대현·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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