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스키는 가이드와 호흡이 중요합니다."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남자 알파인 시각장애 회전에 출전한 박종성(41·경기도장애인스키협회·사진)의 일성이다. 박종성은 "지난 체전에서 금메달이 없었고 어제 훈련을 하던 중 부상을 입어 걱정을 많이 했다"며 "1차 시기에서 5위를 했지만 2차 시기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 다행히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각장애 스키는 앞을 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스키를 탄다. 그만큼 선수와 가이드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박종성의 가이드는 일반인 선수 출신의 백단비(21) 씨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말 처음 만나 맹훈련을 해왔다.
박종성은 "가이드와는 시상식에도 함께 오른다"며 "함께 고생한 가이드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키장으로 이동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운전을 부탁해야 하고 셔틀버스를 탈 때도 시간에 맞춰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박종성은 10년 전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평소 동계종목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시각장애인 스키캠프를 시작으로 선수로서 첫 발을 뗐다.
그는 "금메달을 땄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가족들이 먼저 생각났다"며 "다음 달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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