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센터 독서치료사 이인애 씨

상처받기 쉬운 동심에 '책의 묘약'
사람들인터뷰 - 이인애 독서치료사
독서치료사 이인애씨가 '찾아가는 어린이 북 테라피' 프로그램에서 아동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세계 책의 수도' 일환 정서치유 프로그램
그림책 활용 보육원 아동과 신뢰감 형성
활발해진 성격·적극적 태도 변화에 보람


인천아동복지종합센터는 지난해 아동복지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에 사는 아동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어린이 북 테라피(독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독서치료사 6명이 약 8개월 동안 아동 60여 명에게 책을 통한 정서치유와 심리치료를 도운 이 사업은 유네스코 지정 '2015년 세계 책의 수도' 일환으로 진행했다.

독서치료사 이인애(35·여) 씨는 인천지역 보육원에 머물고 있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읽었다.



이인애 씨는 "상담 등을 통하지 않더라도 책을 매개로 아이들이 스스로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돕고, 올바른 독서방법을 기르도록 하는 게 독서치료사의 역할"이라며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맞으면서도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책을 주로 읽는다"고 말했다.

부모가 없거나 같이 생활하지 못해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는 아동들은 연령대에 따라 시설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처럼 익숙한 환경에서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때 가장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인애 씨는 "시설을 옮겨야 하는 아이에겐 '이별'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같이 읽으며 심리적으로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며 "자신이 떠나서 슬프지만, 남아있는 사람도 슬프다는 것을 알려주고, 새로움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보육원 아동들과 '라포(rapport·상담자와 피상담자 간 상호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아빠에 대한' 또는 '엄마에 대한' 책을 읽는다. 부모와 함께 자랄 수 없는 아동들에게 부모에 대한 인식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독서치료를 통해 아동들의 성격이 활발해지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이인애 씨는 "보육원 환경이나 자신이 처한 환경을 인식하면서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만난 한 아이는 처음에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며 "아이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나타날 때가 가장 보람있다"고 했다.

심리상담분야를 전공한 이인애 씨는 한 초등학교의 독서치료사 모집공고에 합격하면서 올해로 6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독서치료사의 길을 걷게 됐다"며 "좋은 책이 읽히지 않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데, 독서치료사로서 좋은 책을 공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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