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칼럼

[바둑칼럼] 악수없이 패배한 이세돌

인간의 직관 '최선의 수'에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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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정확한 계산력이 우세
세간에 "한판 이겨도 인간 승리"


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 전무이사
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 전무이사
너무 충격적이고 놀라웠다. 이세돌 9단의 5-0 승리를 장담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1, 2국의 충격 패배 후 알파고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생각을 한다. 한판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인공지능의 한계는 어디일까? 이세돌 9단이 평정심을 유지하고 초반부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진정한 승부가 되겠다는 기대감은 사라졌다.

초반은 이세돌 9단의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역시 인공지능 알파고는 감정이 없이 좋은 수가 아닌 최선의 수만을 찾아갔다.

인간이 논하지 않았던 두려움과 계산할 수 없는 영역까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알파고의 악수가 등장했어도, 악수가 아닐지도, 인간이 생각하지 못하는 수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국은 이세돌 9단이 승리했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어느 한순간 역전되면서 모든 바둑인들의 숨을 멎게 했다. 인간의 직관보다는 정확한 계산력이 우세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한 듯하다.

대국을 보면서 직관은 인간의 장점이 아니라 약점이 됐다. 그동안 인간이 쌓아온 바둑의 수법과 이론이 무너지는 듯한 강한 충격이다. 해설자의 표현대로 제2국은 이세돌 9단이 잘못 둔 수가 없었다. 하지만 좋은 수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과 최선의 수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제 "이세돌 9단이 승부를 떠나 한판이라도 이기면 인간의 승리다"라는 말이 나온다.

알파고는 이기는 방법을 찾아가는 능력을 공부한 인공지능 컴퓨터인 것 만은 확실한 것 같다.

전문가들이 인정할 만큼 알파고는 강했고, 지난 몇 개월 사이 많은 진보가 있었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대국 결과와 관계없이 인간의 위대함과 초라함이 공존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인간이기에 아직은 인간 대표 이세돌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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