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

[보통 사람들] '예산확보 일등공신' 박래형 포천시 하수도과 팀장

만년하위 市곳간, 부족한만큼 발품
돈 많이드는 건설업무만 담당
하천총괄땐 정부·道 드나들며
수해복구 지원 1300억원 성과
"주민들 더 나은생활에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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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공무원 선·후배들로부터 의리의 사나이라고 칭송받는 박래형 팀장.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 아이클릭아트
"재정 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일수록 지역의 숙원사업 해결에 공무원이 총대를 메고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족한 예산을 채우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천시 하수도과 박래형(57) 팀장은 이렇게 말하고는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수도권에서 재정자립도 만년 하위권을 맴도는 자치단체의 지방직 공무원으로서 어찌 보면 서글픈 현실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박 팀장은 이러한 신념으로 28년 공직의 길을 꿋꿋이 걸어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포천시(당시 포천군) 토목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줄곧 예산이 가장 많이 드는 건설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하천과 도로건설 분야 베테랑이라 할 수 있지만 매년 이맘때면 한 해 예산확보 문제로 똑같은 고민을 반복해야 한다.

처음 6급 계장으로 승진해 하천업무를 총괄했던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공교롭게 이 기간 경기북부지역 지자체들은 여름마다 수해로 몸살을 앓았던 시기였다. 사상 최악의 수해를 복구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했고 빠듯한 살림의 포천시로서는 정부와 경기도의 예산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도 언제 순번이 돌아올지 모를 상황이었다.

이때 실무를 책임진 박 계장이 총대를 메고 중앙 부처와 경기도를 발이 닳도록 다니며 국·도비를 끌어냈다. 이 시기 지원받은 수해복구 예산이 무려 1천300억원에 달한다.

능력을 인정받은 박 팀장은 시 승격 후 도시개발이 한창이던 포천시의 '기반조성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고, 농업기반시설 확충과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을 무리 없이 이끌어 행정자치부 평가에서 포천시가 지역개발분야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공로로 그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현재 하수도 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직접 환경부와 도를 찾아다니며 각 지역 하수처리장 증설과 하수관거 정비사업 등에 필요한 수백억원의 예산을 매년 끌어내고 있다.

박 팀장은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지역 주민과 농민들이 좀 더 편리한 생활을 하고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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