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수원 영통 '경상도집'

오징어와 삼겹살의 만남… 매콤 달달 '꿀꺽'

전시언 기자

발행일 2016-03-18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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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원천동 경상도집

그날 그날 필요한 만큼만 준비 '신선'
특유 고추장양념 돼지고기 느끼함 '싹'
밑반찬 나물들에 싸 먹으면 맛 '두배'


수원서 맛집 좀 안다는 사람치고 '경상도집'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수원 영통구 원천동의 이 식당은 유명하다. 영통·광교 신도시와 구도심을 잇는 길에 있고 매콤 달달한 맛뿐만 아니라 가격에 비해 양까지 푸짐한 곳이다. 좋은 사람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식당은 골목길 끝 허름한 건물에 위치해 있어 초행인 사람은 찾기가 약간 어렵다. 내부로 들어가면 시골식당의 느낌이 난다. 오래돼 보이는 식탁과 구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말 그대로 시골식당이지만, 이 식당 만의 쫄깃한 오삼불고기 맛은 널리 알려졌다.

빨간 고추장 양념에 오징어와 삼겹살이 같이 버무려져서 빛깔부터 맛있어 보인다. 오삼불고기를 주문하면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진 싱싱한 오징어와 두툼한 삼겹살이 철판에 담겨 나온다. 이와 함께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도라지 등 각종 밑반찬이 나온다.

수원 원천동 경상도집

이 집의 히트 메뉴인 오삼불고기는 딱 보기엔 매워 보이나 그렇게 맵지 않다. 삼겹살 특유의 느끼함도 덜해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직장동료들과 경상도집을 자주 찾는다는 김상덕(50)씨는 "오삼불고기를 이 집 특유의 나물들에 싸 먹으면 일품이다"라며 맛있게 먹는 요령까지 귀띔해 준다.

경상도집의 사장 김기숙(60·여)씨는 "1989년 12월에 고향(경상도 상주)에서 농사짓기 싫어 올라왔다. 이 집으로 이사 온 첫 날 주변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는데, 그 후로 계속 음식을 하게 됐다"며 "주변에서 경상도 댁, 경상도 집이라고 부르다 보니 식당이름도 '경상도집'이 됐다"고 했다.

이 곳의 특징은 꼭 필요한 만큼의 재료만 준비해 놓고 음식을 그날 그날 내놓는다는 것이다. 오래 숙성시키면 오징어에서 물이 스며 나오고, 돼지고기에는 양념이 배 짜게 되기 때문이란다. 오삼불고기는 1인분에 7천원, 이밖에 제육볶음·오징어볶음·닭볶음탕도 맛깔스럽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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