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한국차문화협회 교토지부 개설식에서 최소연 차문화협회 이사장과 교토지부 회원들이 인사를 하고있다. /한국차문화협회 제공 |
한국의 차(茶)문화가 바다 건너 일본 땅에 전해졌다.
(사)한국차문화협회(이사장 최소연, 이하 협회)는 17일 오후 3시 일본 교토에 한국차문화협회 교토지부를 설치하고 개설식을 개최했다.
이날 교토지부 개설식에는 한국차문화협회 임원과 교토지부 신임회원 12명(재일교포 6명, 일본인 6명), 히로유키 후리타 교토 부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화미 교토지부장은 인사말에서 "한국 차는 자연스럽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아 일본인도 즐겁게 마시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에서의 한국 차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협회가 회원 모집과 교육이 가능한 해외지부를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개설한 해외지부는 차 교육이나 자체 회원모집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교토지부 개설은 한국의 차 문화를 배우려 노력했던 재일교포 3세인 조화미(64), 조명미(61), 배추자(70)씨 등의 노력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수년 전 한국 차를 경험하고 그 매력에 빠져 지난 2014년 협회 교육기관인 한국차문화대학원에 입학했다. 서툰 한국어를 다시 배워가며, 매월 2차례 이상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교육을 받았다.
차 문화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익힌 이들은 지난해 8월 협회가 발행하는 1급 전문사범자격을 취득했고, 협회 정기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지부 개설이 이뤄졌다.
최소연 이사장은 축사에서 "교토지부회원들의 한국 차 문화와 규방다례를 보급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며 "교토지부 개설이 한국 차 세계화의 첫걸음이며 이를 계기로 양국의 차 문화 민간교류로 발전되고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차문화협회는 국내에 26개의 지부와 회원 4만 여명이 활동 중인 비영리기관으로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양성과 차 문화 연구·보급에 힘쓰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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