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다시 보고 새로 봐야할 '물'

최계운

발행일 2016-03-23 제1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세계적 물 위기 인간생존 위협
최악에 대비하면서 최선에 대한
추구 멈추지 않는 지혜 필요
물은 더 나은 미래 만들 수 있어
다 함께 새로운 '물의 길'에
창조적인 상상력을 더해보자


2016032101001536600086931
최계운 K-water 사장
옛사람들은 산수(山水)를 대함에 있어 세 가지 관점을 중시하고 강조했다. 경치, 흥취, 그리고 이치다. 경치는 눈에 비치는 그대로의 풍광을 말한다. 흥취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한 일종의 감흥이다. 이치는 이성으로 파악되는 자연의 진리,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견해는 오늘날에도 매우 유용하고 큰 의미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실제, 이러한 관점을 오늘날의 물 관리에도 적용 또는 응용하기 위해 애써 왔다. 그렇다고 전면적으로, 곧이곧대로 적용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유연하고 적절한 변화를 늘 염두에 둔다. 수려한 경치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바꿀 수 있다. 마음으로 느끼는 흥취도 체험, 레저, 휴식 등으로 대신할 수 있다.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이치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이러한 생각과 행동을 통해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영역은 하천관리, 친수공간 조성 등이다. 강과 호수, 물길 등의 아름다운 경관이 알려지면 사람들의 호기심이 커진다. 여기에 여가활동이나 레저, 휴식, 관광 등의 기능을 갖춘 친수공간이 더해지면 이곳을 향한 발걸음은 대폭 증가하기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각종 서비스산업 등이 발달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꺼낸 까닭은 마침 어제가 '세계 물의 날'이어서다. 오늘날 지구촌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가뭄과 홍수, 물 부족, 수질오염, 물 갈등 등 시급한 해결이 필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한 노력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는 다른 측면의 노력도 중요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다. 경인지역은 아시아의 관문이며,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시아의 중심지를 지향하고 있다. 자연, 산업, 문화, 역사 등 여러 면에서 장점도 많다. 국가적 과제의 해결에 앞장설 책임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 이 시간에도 실제적이고 치열한 노력이 진행 중인 건 잘 안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물이다. 바다와 마주한 곳이 많은 지역 특성을 잘만 활용하면 경제 활성화, 고용증대 등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의 잠재력이 큰 대표적인 곳이 시화호 일대다. 바다와 녹지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도시와 친수공간의 어울림이 가능한 곳이다. 주거와 생활과 산업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문화, 레포츠, 생태 등의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갈수록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굴뚝 없는 공장, 보이지 않는 무역'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송산그린시티에 추진 중인 '국제 테마파크'가 계획대로 건설되면 관광기능 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세계적인 물 위기가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위기극복을 위한 준비와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최악에 대비하면서도 최선에 대한 추구를 멈추지 않는 것이 더욱 지혜로운 태도일 것이다. 물을 통하면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 물도 밥이 되고, 돈이 되고, 일자리가 될 수 있다. 모든 것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있다. 새로운 '물의 길'에 우리 다 함께 창조적인 상상력을 더해보자.

/최계운 K-water 사장

최계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