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의정부 고산동 '금메달의 집'

향긋함 품은 오리백숙

최재훈 기자

발행일 2016-03-25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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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비법 '토종 정취'… 겨우내 떨어진 입맛 돋우는 봄 보양식

능이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자연산 버섯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버섯이다. 향이 독특하고 짙어 '향 버섯'이라고도 불린다. 쌉쌀한 맛에 쫄깃한 식감을 띠고 있어 환절기 떨어진 입맛과 기력을 돋우는 데 안성맞춤이다.

한방에서는 소화기능을 돕고 탁한 혈액을 맑게 하는 약재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단백질 분해성분과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웰빙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요즘엔 육류요리와 어울린 식재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요리는 능이백숙으로, 능이가 닭이나 오리 특유의 느끼함과 잡내를 잡아주고 고기의 담백함을 더해준다.

또 능이 특유의 향과 기능이 어우러져 이제는 사계절 보편화 된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처럼 겨우 내내 추위로 약해진 기력을 보충하기에도 그만인 음식이다.

의정부 시내에서 아직 시골의 정취가 남아있는 고산동에는 능이 요리로 소문난 음식점이 있다. 뽀로로테마랜드와 의정부프리미엄아울렛이 들어설 독바위 인근에 자리한 '금메달의 집'은 능이백숙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맛집이다.

맛도 맛이지만 주변에 펼쳐진 전원 풍경은 4·50대들에게는 잊고 살던 옛 추억마저 떠올리게 하는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대표 요리인 능이오리백숙을 주문하면 귀한 능이를 양껏 먹을 수 있는 게 이 집만의 매력이다. 능이가 진하게 우러난 거무스름한 육수는 보약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능이 향은 방안을 가득 메울 정도로 진하며 쫄깃한 식감은 고기와 버섯이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오리고기와 함께 먹으면 그 오묘한 맛에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된다.

여기에 수북이 얹힌 능이는 끓이면 끓일수록 구수하며 진한 향을 더해 입과 코를 동시에 만족하게 한다. 무엇보다 곁들여져 나오는 반찬이 거의 다 이곳에서 직접 텃밭에서 기른 재료들로 만들어진 것들이라 더욱 손이 간다.

텃밭이라 하기에는 무척 넓고 사실 농장에 가깝다. 밭에는 여러 싱싱한 식재가 사계절 길러져 이곳 음식 맛을 더해주고 있다. 이곳에 오면 우리 토종의 맛과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능이백숙 한마리(5만5천원)면 4인 가족이 넉넉히 먹을 수 있고 신선한 제철 재료로 만들어진 밑반찬은 덤으로 즐기는 웰빙 식단이다. 능이백숙에는 20여 년간 이어진 이 집만의 비법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먼 곳에서 이곳까지 어려운 걸음을 마다치 않는 단골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한다.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오면 농장에서 길러지는 각종 작물을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재밋거리라 할 수 있다. 예약문의:(031)841-6997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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