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진 칼럼] 정치인도 직업인

홍창진

발행일 2016-03-29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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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대변하든 상관없이
이시대 정치인은 이념보다
'봉사'라는 덕목 갖추어야
지역위해 충실히 일하지 않고
상대방 비방에 앞장 서는 등
선동하는 행위는 가장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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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진 광명성당 주임신부
선거 때만 되면 종교인들 주가가 좀 오릅니다. 정치인들은 수 천명의 종교 지도자가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에 저를 찾는 정치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부탁을 드립니다. "제발, 자기 당의 이념에 관해서는 이야기 하지 마라! (다 거짓말이기 때문) 자기가 임기 중에 할 일을 구체적으로 하나 씩 나열하고 꼭 지켜라", "난 깨알 같이 기억 했다가 점수 매겨서 신자들에게 공개하겠다", "내 임기 지나서 다음 선거가 오면 다음 신부에게 인수인계하고 간다" 라고 얘기합니다.

저는 정치인들은 국민이 일정 기간 채용한 봉급 받는 전문 경영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이념 논쟁을 끝낸 (공산주의 몰락으로 인류는 정치적 이념 논쟁이 끝났다고 봄) 이 시대의 정치인은 기간제 고용인일 뿐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급료에 상응하는 일을 잘하냐 못하냐가 제일 중요한 평가 기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봉급 만큼만 일해줘도 땡큐라고 생각합니다. 봉급 만큼도 일 안하는 정치인들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정치를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나누고 자기도 그 진영 중에 하나를 택하여 소속 되어 지지 하여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 프로 야구의 관전 방식을 정치에도 도입해야 할 것 같은 착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은 자본의 힘에 의해 정치가 새로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제 정치는 이념을 기반으로 사회를 리드하는 집단이 더 이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이론을 전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있지도 않은 이념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너무 분열 시키고 광기를 유발시키기 때문입니다.

sns에서 연예인 못지 않게 많이 등장하는 것이 정치인입니다. 실시간 검색에서도 연예인 못지 않습니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과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에 대한 평가의 표현 수위가 도를 넘는다고 생각합니다. 지지하는 정치인의 표현은 거의 용비어천가를 방불케 합니다.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쌍욕을 퍼붓습니다.

세상은 더 이상 정치 이념을 통해 다스려지지 않는다고 생각 합니다. 이제 세상은 각각 자기가 정부이고 스스로가 국가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트렌드가 전체에서 개인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회 정의를 내세우며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면 어떤 누구도 나서지 않습니다. 60년 전에 공산주의라는 이념은 많은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지금 어떤 의미도 없습니다.

이념보다 이 시대의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봉사라고 생각 합니다. 보수를 대변하든 진보를 대변 하든 상관 없습니다. 그가 지역 사회를 위해 얼마나 봉사하는 가를 보고 정치인을 평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종교인을 평가할 때 기도에 충실하고 거룩함을 요구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성직자는 소금이 짠 맛을 잃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정치인이 봉사에 충실하지 않고 이념 논쟁이나 벌리고 상대방 비방에 앞장서 선동하는 일은 제일 나쁜 표양입니다.

/홍창진 광명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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