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삼도기의: 세 도적이 마땅해야 한다

2016032901002209100127371

동양의 역술 가운데 遁甲이라는 명칭이 있다. 이 명칭은 세계가 서로 훔치고 죽이는 관계로 흘러가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서로를 生하기도 하고 서로를 剋하기도 하면서 세계변화가 진행되는데, 선거나 전쟁 같은 상황을 보면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사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甲은 五行으로 木에 해당하고 天干의 맨 처음이기 때문에 至尊의 존재로 甲이 꺾이면 전쟁에서 패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甲을 죽이려 덤벼드는 것이 五行으로 金이다. 木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金을 죽일 수 있는 火가 필요하기 때문에 木生火로 火를 생한다.

이 과정을 보면 木生火라는 표면적 상생의 이면에 서로 죽이려는 기틀이 들어있음을 알게 된다. 金도 자기를 죽이려는 火를 낳아준 木을 죽이려 하고 木은 자기를 죽이려는 金을 죽이기 위해 火를 생한다. 이렇듯 세계의 조화는 죽이는 것으로 보면 모든 존재는 살기(殺機)를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는 도적인 셈이다. 음부경(陰符經)에 이런 죽이는 도적의 기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天地는 만물에게 도적이고, 만물은 사람에게 도적이고, 사람은 만물에게 도적이라고 선언한다. 여름철 가뭄이 벼를 말려죽이듯 만물이 살아가기 힘든 기후를 만드는 것은 천지이니 천지는 만물에게 도적인 셈이다. 지카바이러스 등의 미물은 사람을 해치는 도적이고, 사람은 만물을 훔쳐 먹고 사는 도적이다. 결국 서로 도적질을 할 바에야 적절히 해야 서로 공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제일 먼저 사람이 만물을 도적질할 때 적당히 하라는 뜻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