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칼럼] 4월 13일은 이세돌의 묘수를 착점하는 날

박영렬

발행일 2016-03-30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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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국제정세·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할 시점
'국민 심복' 자처하며 출사표 던진 많은 후보자들
혁신·창의적 일꾼인지 유권자는 슬기롭게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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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렬 법무법인 성의 대표변호사
세기의 대결로 일컬어지며 전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한민국의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결은 아쉽게도 이세돌 기사가 4대1로 패하였지만 이세돌 기사는 제4국에서 신의 한 수라고 할만한 기발한 묘수로 알파고를 뒤흔들며 인공지능을 굴복시켜 귀중한 1승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대국기간 동안 보여준 인간의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 인공지능이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아름다운 인간미 등을 보여 줘 또다른 측면에서 승리하였다.

인공지능 알파고는 1천202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하고 1천대의 서버를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며 CPU 한 대당 1초에 1천회 이상 시뮬레이션을 거쳐 최적의 수를 착점함으로써 2분 이내에 1초당 10만개의 수를 계산하여 바둑을 둔다고 하니 이번 대결은 아무리 바둑천재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알파고의 연산능력을 이기기는 힘들었다는 분석에 공감이 간다. 그러나 이세돌 기사는 3판을 내리 패배한 후 제4국에서 기가 막힌 78번째 묘수를 착점하여 난국을 타개함으로써 전세를 역전시켜 결국 인공지능을 굴복시키고야 말았으니 가히 인간승리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런 세기의 대결에서 인공지능과 맞섰던 주인공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이 자랑스럽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인간의 능력을 전세계에 과시한 이세돌 기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바둑판에서 펼쳐지는 온갖 변화무쌍한 현상은 오묘한 삶의 이치와 흡사하여 흔히 바둑을 인생살이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작금의 복잡다기한 국제정세와 세계경제, 그리고 이에 맞물려 굴러갈 수밖에 없는 국내 정치 및 경제 상황은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대결처럼 긴장되고 고민스럽다. 바야흐로 당면한 위기상황에 대한 정확한 형세판단과 이를 타개할 묘수가 필요한 시기이다. 슬기로운 형세판단을 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다 죽음에 이르는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과학적 분석사례가 냄비속 개구리 실험이다.

상온의 물이 담긴 냄비속에 개구리를 넣어 두고 서서히 온도를 올렸더니 개구리는 점점 따뜻해 지는 온도에 기분이 좋아 즐겁게 유영하다가 온도가 한계치를 넘어서는 것도 모르고 넋을 잃은 나머지 결국에는 뜨거운 물에 익어 죽고 마는 것이었다.

이미 10여 년 전에 세계적인 기업 컨설팅사 맥킨지가 기업의 평균 수명에 관하여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1935년도 90년에 달하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75년에는 30년으로 줄더니 1995년에는 22년으로 단축된 것으로 조사되어 충격을 주었는데 최근 경제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2015년의 기업체 평균수명은 15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변하는 경제상황과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창의적인 혁신과 미래지향적인 도전을 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일에 오래 머무르지 마십시오. 다음에 어떤 일이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자신의 철학을 밝힌 바 있는데, 그는 평생을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인간의 삶을 바꿔놓았다고 인정받는 위대한 업적을 남김으로써 단순히 현실에 적응하는 정도를 뛰어 넘어 선구적인 기업가로서의 성공사례를 보여 주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박한 국제정세와 위기의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형세판단과 이를 극복할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국내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하여 연일 언론은 온통 정치뉴스로 가득차 있다. 국민의 심복을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수많은 후보자들이 과연 냄비속 개구리인지 이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일꾼인지 위대한 우리 국민은 슬기롭게 구별해 낼 것이다. 오는 4월 13일 전국의 투표소에 운집한 온 국민의 손끝에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제4국 78번째 묘수가 착점되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박영렬 법무법인 성의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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