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프리즘] 국내 최초 공립 '인천시립박물관' 개관 70주년

광복이후 '거친환경' 견뎌 낸
인천 역사 가치·숨결 '재발견'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6-04-01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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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시립박물관
세창양행 사택 터에 자리잡은 인천시립박물관. /인천시 제공

1946년 4월1일 세창양행사택
유물 346점·日고미술품 진열
6·25전쟁 건물소실 시련 겪어

초대관장 '석남' 흉상제막 등
오늘 다채로운 기념행사 마련

국내 최초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이 4월 1일 개관 70주년을 맞는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4월 1일 중구 송학동 1번지 세창양행 사택에 터를 잡고 문을 열었다.

초대 관장으로 한국 미술 제1세대 평론가인 석남 이경성(1919∼2009)이 부임했다. 개관 당시 진열된 유물은 346점이었다. 이는 석남이 개관 전 6개월의 준비 기간 유물 수집과 일본인 소유의 고미술품을 적극 수집한 데 따른 것이다.

일제 무기공장인 인천육군조병창에서 송·원·명대 철제 범종을 수습한 것은 극적인 일이다. 이 종들은 중국 허난성에서 제작·사용된 것으로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에서 강제로 빼돌려 일제 무기공장인 부평 조병창으로 옮겨졌다.

시립박물관은 6·25 전쟁 당시 포화로 건물이 소실되는 시련을 겪는다.

다행히 석남이 소장품을 포장해 방공호로 옮기고 1·4후퇴 땐 주요 유물을 기차 편으로 부산에 가져가 국립박물관 임시 사무실에 보관, 대부분 유물은 온전히 남았다.

인천시립박물관(1953-1990)
한국전쟁 후 제물포구락부 시기의 인천시립박물관. /인천시 제공

전쟁으로 인해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휴관한 시립박물관은 자리를 옮겨 1953년 4월 1일 중구 제물포구락부에 다시 문을 열고 수십 년간 인천의 문화 거점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시립박물관은 1990년 5월 1일 지금의 자리인 옥련동으로 이전하며 현대식 박물관의 틀을 갖췄다. 전체 넓이 2천700㎡, 전시면적 800㎡ 규모로 역사1·2실, 공예실, 서화실, 기증실 등으로 구성됐다.

시립박물관은 70주년 기념일인 1일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했다. 오후 2시 개관 축하 공연에 이어 시립박물관의 토대를 다진 초대 관장인 석남의 흉상 제막식을 연다. 또한, '박물관 70년, 기억의 문을 열다' 특별전시회가 개막한다.

1부(유물의 뒤섞임과 향토), 2부(고적의 조사와 향토의 발굴), 3부(향토의 완성, 그 너머)로 나눠 박물관이 발전한 과정을 보여줄 전시회는 6월 9일까지 이어진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인천 선각자들이 광복 직후 거친 환경 속에서 박물관을 개관한 것은 자랑스러운 인천문화의 이정표"라며 "인천만이 지닌 역사 가치를 재발견하고, 경쟁력 있는 세계 속의 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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