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용인정)가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
(사)여성단체협의회 용인시지회를 비롯, 용인지역 13개 여성단체 회장들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의 SNS에서 동성애를 찬성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포르노 합법화를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는 용인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용인시 여성단체들은 "보편 타당하지 않은 행위인 동성애를 찬성하고 청소년의 올바른 성 가치관에 반하는 포르노를 합법화하자는 표 후보의 주장에 경악을 금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후보가 용인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용인 시민들에게는 수치심을,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걱정을 안겨 준 표 후보가 '당신을 지켜 드리겠다', '안전한 용인을 만들겠다'며 공언하고 있는데 동성애와 포르노를 허용하자면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지켜주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표 후보 측은 '포르노 합법화 찬성'과 '동성애 찬성' 논란과 관련, 5분 가량의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하고 "앞뒤 맥락을 잘라 왜곡한 정치 공격"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표 후보는 동성애 옹호성 발언과 관련해 "저는 본질적으로 모태신앙을 가진 가톨릭신자"라고 소개한 뒤 "성소수자를 사회적 약자로 보고, 그들에 대한 공격과 혐오는 기독교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성경에서 금지한 동성애가 이 사회에 확산 되는 것을 저도 반대한다. 기독교적인 포용과 사랑, 자비의 틀 안에서, 과거 예수님이 죄 지은자, 몸을 팔았던 여성에게도 '죄짓지 않은 자 먼저 돌을 집어라'라는 기독교 사랑의 정신이 실천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표 후보는 특히 "선거운동 기간 4년 전 과거 발언을 이용해 기독교와 저를 이간질 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용인시정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는 이날 상대 후보인 표 후보의 '포르노 합법화' 논란과 관련해 "저는 어떤 전제를 붙이더라도 포르노 합법화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용인/홍정표기자 jph@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