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경기도를 화훼산업의 메카로 만들자

김재수

발행일 2016-04-14 제1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화훼농가 로열티 부담 감소위해
국화·장미·백합·카네이션 등
수요 많은 신품종 집중 육성하고
'꽃 창업가' 많이 성공시켜
경제활성화 동력산업으로
자리잡는데 경기도가 나서야


2016041301000973900055201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엊그제 추위로 움츠러들었는데 바야흐로 봄이다.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도 각양각색의 꽃이 가득하고, 꽃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그러나 화훼농가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화훼산업이 침체되고 꽃 소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그 나라의 화훼 소비액도 높다. 꽃 소비량이 선진국 척도라고 할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꽃 생산비가 상승하는데 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자연히 화훼농가 소득감소로 이어진다. 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화훼소비액은 1만4천원 수준이다. 노르웨이(16만원), 스위스(15만원) 등 유럽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4년 실시한 '화훼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36%는 "꽃을 돈 주고 사는 것을 아깝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화훼산업 규모는 10년 전인 2005년 1조원 규모에서 최근에는 7천억원대로 감소했다. 시설 노후화, 농자재가격 및 유가 상승, 인건비 증가, 해외 로열티 부담 가중 등 화훼산업 여건은 점차 어려워진다. 특히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저가 화훼수입으로 인해 국내 화훼농가는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화훼 주요소비처는 난, 화환 등 관혼상제용이다. 경조사용 소비가 전체 화훼소비의 80%를 차지한다.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보다 가격을 따진다. 우리나라에서 꽃은 감상의 대상이 아닌 '규제의 대상'이고 피곤하다고 한다.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일정금액 이상의 꽃이나 화분은 주고받을 수 없게 된다. 가뜩이나 침체된 화훼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가격도 떨어지는데 꽃의 유통과정은 더 고달파진다. 저가 꽃 상품을 만들자면 값싼 수입꽃이나 인공꽃이 포함되고 이리저리 시달릴 것이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습식유통도 필요하나 비용 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화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꽃가게도 줄어들고 있다. 수출길도 힘들고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010년 1억달러를 넘어섰던 화훼수출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일본의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고, 시진핑 정부가 사치품 제재를 강화하면서 대 중국 심비디움 수출도 감소했다. '계절의 여왕'이자 꽃소비가 가장 활발한 5월이 다가오는데 우리 꽃은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 꽃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꽃의 생활화를 실천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양재동 aT센터 지하에 꽃카페 '에이티움(aTium)'을 만들었다. 'aT'와 '청년의 꿈과 싹을 틔우다'는 뜻을 합친 에이티움은 화훼분야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새로운 꽃 소비 사업모델을 발굴하여 청년 실업난을 해소하고 차세대 화훼사업가를 양성하자는 프로그램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창업공간을 제공해주고 기본 시설을 설치하여 초기 자금부담을 완화해준다. 초보 창업자를 위한 전문가 멘토링과 창업교육 등 컨설팅도 제공한다. 에이티움 운영을 위해 대학생, 청년 등을 대상으로 창업아이디어를 공개 모집했으며, 최종 선정된 2개팀의 청년창업자가 6개월간 꽃가게를 직접 운영한다.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실질적인 화훼창업 모델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된다.

꽃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꽃은 시각적 효과를 통해 기분을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꽃향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켜 사람을 심리적으로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최근에는 원예치료도 활발해진다. 어린이나 학생, 노인, 장애인 등이 꽃이나 식물을 키우면서 보람과 성취감,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킨다.

고양, 과천, 양주 등 많은 화훼단지가 몰려있는 곳이 경기도다. 경기도가 화훼산업을 육성하는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 화훼농가의 로열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화, 장미, 백합, 카네이션 등 수요가 많은 화훼품목의 신품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해외시장 개척 등 수출증대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생산기반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꽃 창업가'를 많이 육성하여 성공시키는 것이다. 경기도를 화훼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자. 각종 규제와 경기침체로 인해 '고달픈' 우리 꽃이 국민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경제활성화 동력산업으로 자리잡는데 경기도가 앞장서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재수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