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여당 텃밭' 경기 분당 2석 싹쓸이

1991년 9월 분당신도시 입주 이래 야당 석권 처음

연합뉴스

입력 2016-04-14 16: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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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당선인은 "분당(갑)은 야당 후보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곳이었다"며 "대한민국과 분당 판교의 성공신화를 꼭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성향 여당의 '전통적 텃밭'인 경기도 성남 분당갑과 분당을 2곳을 '싹쓸이'했다.

분당신도시는 1991년 9월 입주가 시작된 이래 지난 2011년 4.27 분당을 재보선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20여년간 모두 보수 여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다.

더민주는 분당갑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재영입 2호' 벤처기업가 김병관 후보를 전략공천, 금융감독원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진박'으로 꼽히는 권혁세 후보와 맞붙였다.

'친유승민계' 현역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이 공천에서 컷오프돼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를 포함해 여야 정치 신인 3파전 대결 구도로 판이 짜였다.

분당을에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정책특보 출신인 김병욱 후보가 나서 '친박계' 현역인 전하진 후보,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임태희 후보간 3파전 양상이었다.

분당갑은 선거구 조정으로 여권 지지도가 높은 수내 1, 2동이 분당을 선거구로 편입되고 판교에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야권도 해볼만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 후보는 전략공천이 확정된 후 페이스북에 '분당갑은 우리 당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지역'이라며 '어렵고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성공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벤처 정신'이라는 글을 남겨 심경을 전했다.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벤처의 신화' 김 후보는 야당 험지에 뛰어들어 정계에 발을 들인지 4개월여 만에 승리를 거머쥐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권 후보 측 홍보업체의 온라인 불법 선거운동 행위가 선거 막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게 권 후보에게는 악재가 됐다.

분당을 김병욱 후보는 2011년 4월 분당을 재보선에 나선 손학규 전 고문에게 후보직을 양보, 야권 후보 승리를 처음으로 이끄는 등 이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으로 꼽힌다.

5년 전 야권 승리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번 총선 구호도 '제2의 손학규, 제2의 분당 대첩'으로 정했다.

김 후보는 20여 년간 방치된 구미동 법원부지에 보호관찰소를 포함한 법조단지 유치를 공약한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에 맞서 보호관찰소 유치 반대를 공약해 표심을 자극했다.

대안으로는 구미동 법조단지 부지를 시가 매입하게 한 후 용도변경을 거쳐 서비스산업 중심의 첨단 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세비 50% 반납, 분당서울대병원과 헬스케어혁신파크 주변 토지에 서울대 의대 유치, 분당신도시 재건축 리모델링 특별지원 등도 공약했다.

분당을 지역위원장으로 다진 내실을 토대로 내세운 공약들이 '제2의 분당 대첩'을 승리로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임태희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말미암은 반사이득도 김 후보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