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텃밭 잃었지만'…불모지 곳곳에 '깃발' 전국정당화

김부겸, 대구에 31년만에 야당 깃발…영남서도 8석 확보
'탄핵역풍'에 최다의석 했던 17대보다 지역분포는 더 균형

연합뉴스

입력 2016-04-14 18: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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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4일 4·13 총선 성적표에 대해 기대를 웃도는 123석을 확보, 양적인 면에서 제1당이 됐다는 것 외에도 전국정당의 기치에 부응하는 '질적 변모'에도 적지않은 의미를 뒀다.

영남을 비롯, 불모지에도 깃발을 꽂음으로써 '정권교체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려는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을 달성했다는 자평이 나오고 있다.

비롯 텃밭인 호남에서 완패한 것은 뼈 아픈 부분이지만, 지역별로 고르게 당선인을 배출했다는 내용적 측면에선 2004년 17대 총선 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152석이라는 역대 최다의석을 얻었을 때를 포함, 역대 어느때보다 낫다는 것이다.

더민주는 과거 '호남당'이라는 오명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호남을 뿌리로 평화민주당을 창당한 후 영남이나 강원의 지지도 얻기 위한 '동진(東進)정책'을 추진했지만 지역주의의 벽에 부딪혀 성과를 내진 못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영남인으로서 지역주의 타파를 통한 전국정당화를 강조했고, 17대 총선에선 실제로 영남에서 소수의석을 확보하기도 했으나 이번 20대 총선 결과엔 미치지 못했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 개표 결과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를 합쳐 300석 중 123석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부산에선 12석 중 진갑(김영춘)·남구을(박재호)·북구강서갑(전재수)·사하갑(최인호)·연제(김해영) 등에서 5석을, 경남에선 16석 중 김해갑(민홍철)·김해을(김경수)·양산을(서형수) 등에서 3석을 챙겨 영남에서 총 8석을 확보했다.

이들 대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친노 인사들로, 이번에 분구된 경남 양산을은 문재인 전 대표의 거주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당선된 서형수 당선인은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이다.

17대에선 열린우리당이 부산 18석 중 사하을 1석, 경남 17석 중 김해갑·을 2석을 챙기는 데 그쳤다.

19대에서도 '낙동강 벨트'에 문 전 대표(부산 사상), 문성근씨(부산 북강서을) 등을 투입하며 바람을 일으켰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산에서 문 전 대표와 이번에 새누리당으로 '이적'한 조경태 의원만 당선되는 데 만족해야 했던 걸 고려하면 3당 합당 이전 '야도'(野都)의 명성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또한 대구 수성갑에선 김부겸 당선인이 31년 만에 여당 텃밭에 야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

더민주는 강원에선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당선시켜 전국정당으로 나아갈 기반을 마련하는 듯 했으나 불법 정치자금 혐의에 연루되면서 동력을 잃어 19대에선 새누리가 9석 전석을 가져가 '여도'(與都)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주을에 당선자를 내면서 다시 진지를 구축했다.

더민주는 이번에 충청에서도 충북 8석 중 3석, 충남 11석 중 5석 등 총 19석 중 8석을 확보해 고른 성적표를 받았다.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수도권 122석 중 서울 35곳, 경기 40곳, 인천 7곳 등에서 승리해 82석을 챙겼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수도권 109석 중 76석을 차지했던 것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는 8곳 중 한 곳도 건지지 못한 채 싹쓸이를 당하고, 전북 10곳 중 2곳, 전남 10곳 중 1곳에서 당선되는데 그치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든 것은 아이러니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