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새 대표, 安이냐·호남이냐…당내 긴장

8월전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 선출…대선·지방선거 지휘
安·천정배·정동영·박지원 등 거론…계파갈등 재연우려

연합뉴스

입력 2016-04-14 19: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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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최대 시험대인 총선을 통과한 뒤 비상체제 성격이었던 지도부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중진들이 대거 총선에서 생환한 데 따라 당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당내 갈등 요인들이 다시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안철수 대표와 이른바 호남 세력간 긴장이 고조되는 흐름이다.

14일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국민의당 대표 및 최고위원의 임기는 창당 후 6개월 이내에 열리도록 규정된 차기 전당대회까지로 정해졌다.

국민의당이 2월 2일에 창당된 만큼 8월 2일 전에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는 것이다.

총선 전 임시 지도부의 성격이 강했던 현 지도부와 달리 차기 지도부는 임기 2년간 당을 이끌게 된다.

신임 지도부는 내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까지 당의 미래를 좌우할 선거를 잇따라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야권교체와 정권교체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신임 대표와 지도부는 이번 총선 돌풍을 이들 선거로 이어가 제3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녹색혁명'을 이끌어낸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정식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해 다시 한번 당을 이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당의 실질적인 창업주이자 간판으로서 리더십까지 검증된 만큼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당을 안정시키고 당세를 확장하는 데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다만,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려면 대선 1년전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규정이 당내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인 안 대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안 대표가 7월말에 신임 당 대표로 취임하고 내년 대선에 나서려면 오는 12월까지 불과 5개월밖에 대표직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총선 이후 대표직 유지 문제에 대해 "창당 때 추대됐는데 총선이 끝나고 나서 바로 짧은 기간 내에 전당대회를 열게 돼 있다"며 "제 임기는 총선 마치고 전당대회를 마련하고 나서 끝난다"고 말했으나, 전대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호남정치 복원을 주장하는 천정배 공동대표, 제1야당 대선후보 출신 정동영 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을 두고 문재인 전 대표와 경쟁했던 박지원 의원 등도 대표직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들이 본격적인 당권 쟁탈전을 벌일 경우 안 대표 측근 그룹과 호남 현역 의원 그룹 간 계파 갈등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은 창당 전 대표직을 두고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총선을 앞두고 신당 독자행보와 야권 통합론 사이의 노선 갈등이 재연될 소지도 있다. 정동영 전 의원과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이 대북문제를 두고 벌였던 것과 같은 정체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오는 15일 당 지도부와 총선 당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당선인대회를 계기로 전당대회를 비롯한 당 정비 문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다음 달까지는 시급한 국회 원구성에 우선 집중하고 전당대회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는 아직 전당대회 출마 등 문제에 대해 의논하지 않았다"며 "당내 논의를 거치면서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