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제2당 새누리, 탈당파에 "문호 대개방"

4·13 총선 대참패 하루만에 '복당 불가' 방침 번복
국회의장 선출·상임위 배분 등 국회 주도권 상실 위기감

연합뉴스

입력 2016-04-14 23: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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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4·13 총선 '대참패'의 첫번째 후속 대책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과 함께 '탈당파 당선인'의 복당 허용 방침을 내놨다.

이번 총선에서 애초 내걸었던 목표치인 국회선진화법 무력화를 위한 180석은 고사하고 과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한 채 제1당의 지위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서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데 따른 고육지책인 셈이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가 총선 이튿날인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탈당 무소속 당선인들에 대한 복당 허용 방침을 내놓은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국회 주도권을 모두 더민주에 내주게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총선에서 얻은 의석수인 122석이 유지될 경우 123석의 더민주에 국회의장직을 내줘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고 상임위원회 배정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어 모든 입법 활동에서 차질이 불가피하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을 계속 추진하려면 당장 한 석이 시급한 처지에 놓인 셈이다.

총선 직전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중진인 최경환 의원 등이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에 대해 '복당 불가'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런 '원칙'을 고수하기에는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내 공천 갈등의 '뇌관'이었던 유승민 의원도 복당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개혁적 보수의 가치에 동의한 모든 분에게 문호를 대개방해야 한다는 데 최고위의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동을에서 75.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유 의원은 당선 확정 후 인터뷰에서 "복당해 지금 당이 처한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어 조만간 복당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 외에도 강길부(울산 울주)·주호영(대구 수성을)·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윤상현(인천 서을) 의원과 장제원(부산 사상)·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당선인 등 총 7명이 당적을 떼고 출마해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일찌감치 복당을 신청했다.

이들이 모두 복당한다면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석수는 122석에서 129석으로 늘어나 원내 제1당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비록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이재오, 김태환, 조해진, 권은희, 류성걸 의원 등이 귀환할지도 관심이다.

한편,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당 수습 방안과 함께 탈당파 당선자의 복당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