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고비 넘긴 국민의당, 安 vs 호남중진 '2라운드' 예고

安, 영입 비례대표 우군 확보…호남 중진도 체급 올려 생환
대권·당권 경쟁 본격화…김성식 "내부 화학적 결합 중요"

연합뉴스

입력 2016-04-15 20: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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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20대 총선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데 힘입어 여야의 '균형추' 역할로 주목받게 됐지만 당내 역학 관계에선 긴장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창당을 주도한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세력화에 기여한 호남 현역 의원들 사이의 긴장이 총선 이후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5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국민의당 소속 38명의 당선인 중 초선 의원은 23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창당 과정에서 안 대표가 주도해 영입한 인물이다.

특히 비례대표 13명 중에서는 박선숙 사무총장,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김삼화 변호사 등이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안 대표 외에 유일한 수도권 당선인인 김성식 최고위원도 핵심 측근이다.

채이배 당 공정경제 TF팀장의 경우 안 대표 '원년멤버'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가깝고, 이동섭 서울시 태권도연합회 회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서울 노원병 출마를 양보한 이후 안 대표와 가까워졌다.

총선 전까지 당내 현역 의원 중 '우군'이 손에 꼽을 정도였던 안 대표로선 향후 당내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대표가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전국유세를 통해 호남 지지기반을 다지고 전국 정당투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리더십을 더욱 확고하게 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창당 과정과 선거기간 안 대표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대립했던 호남 현역 의원들도 대부분 생환하면서 체급을 한 단계 올렸다.

"더 큰 힘을 주면 더 큰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힌 천정배 공동대표는 6선 고지에 올랐고, 천 대표측 박주현 최고위원과 장정숙 전 서울시의원 등도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4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 의원도 당선 후 "더 큰 정치에 도전해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당선인은 야인 생활을 마치고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정통 야당을 재건해 정권교체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한길 의원과 가까운 주승용·김관영 의원도 당선됐다.

당내에서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 그룹이 대권 또는 당권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이에 따라 안 대표측과의 긴장도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에선 총선 후 원 구성 및 지도부 개편과 당직 개편이 맞물리면서 세력 간 경쟁과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성식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치열한 노력으로 극복할 것"이라며 "내부 화학적 결합을 통해 국민을 대변하고, 합리적 개혁을 통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판을 만드는 책임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내 다양한 민주적 의견이 도출되면서도 사안을 결정할 때는 그것을 모아낼 수 있는 정치역량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