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꽃게철과 식수난

최계운

발행일 2016-04-2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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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손질로 생활용수 사용 늘어
강화·옹진 물부족 더욱 악화
도서 주민들 물 이용 가능케하는
유용하고 현실적인 대안인
'해수담수화' 문제해결 힘 보태면
정부 지원 이끌어 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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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운 K-water 사장
봄이 한창이다. 신록의 기운과 봄꽃의 향기가 산천을 뒤덮고 있다. 근래에 짧아진 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래도 봄은 설레고 즐겁다. 가족, 친구, 연인… 너도나도 손에 손을 잡고 따스해진 햇살과 바람을 즐기며, 희망에 부푸는 때가 바로 봄이다.

그러나, 봄을 마냥 즐길 수 만은 없는 이들이 있다. 강화군과 옹진군 등의 섬 지역 식수난이 심상치 않다고 한다. 갑작스런 일은 아니다. 가뭄은 지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되고 있다. 예년의 절반에 불과할 만큼 적은 강수량이 이유지만, 비가 오든 말든 물을 안마시고 안 쓰고 살아갈 도리는 없다. 바닷물은 마실 수 없고 섬이라 제대로 된 강이나 호수도 없다. 믿을 건 곳곳에 파놓은 저수지나 지하수뿐이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무리다. 관계기관이 생수 등을 실어 나르지만 한계가 있다. 툭하면 제한급수다.

꽃게 조업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꽃게 손질을 위해 생활용수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한 봄철 꽃게를 싫어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데 즐겁게 웃으며 손질한 꽃게와 물이 없어 짜증내며 손질한 꽃게 중에 어느 게 더 맛있을까.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대답하는 이는 아직 음식의 깊고 참된 맛을 모르는 분이다. 제대로 맛있게 먹으려면 자란 환경과 사연에까지 두루 눈 떠야 한다.

필자와 K-water는 서해5도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크다. 계기는 아라뱃길이었다. 그 일환으로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5도의 싱싱한 수산물을 실은 어선이 한강으로 입항토록 해, 수도권 시민들이 이를 맛보도록 하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시와 손잡고 '서해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도 착공했다. 어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하는 아라뱃길을 자신한다.

이 시대의 최대 화두는 복지다. 물과 복지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물이용에 어려움이 있거나 건강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없다면 그 누구도 행복을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섬 지역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항구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기후변화 대응이 국가적인 과제가 된 오늘날, 식수난을 일상적인 풍경으로 만들면 안 된다. 수원다변화, 대체수자원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빗물이용, 하수재이용, 지하수 댐 등 모든 대안을 동원해야 한다.

문제는 현실성과 유용성이다. 섬 지역에서 신규 식수원을 찾는 일이 몹시 어렵기 때문이다. 좋은 대안 중 하나가 해수담수화다. 바닷물은 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양도 무한하다. 에너지 사용이 많고 생산비용이 높은 문제가 있지만, 크게 발전한 관련 기술로 이의 해결이 가능하다. K-water는 현재 충남도와 협약을 맺고 역삼투압방식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보령댐 유역 대가뭄을 계기로 이 지역에는 해수담수화시설이 항구적 가뭄대책이 될 수 있다는데 양 기관이 인식을 같이한 덕분이다.

해수담수화는 해안도서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물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유용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다. 복지는 곧 관심과 배려라고 믿고 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에 힘을 보태면서 정부 등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통해 물 복지는 실현된다. 이번 주말엔 봄 꽃게를 찾아 떠나는 별미여행도 운치가 있을 법하다.

/최계운 K-water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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