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칼럼] 미래학의 필요성

이남식

발행일 2016-04-19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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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커질수록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안 제시로
우리의 앞날 더 멀리 내다 봐야
이제 새로운 국회·당선인들도
바람직하고 행복한 내일 위해
통찰력과 예지력 갖추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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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계원예술대학 총장
이번 선거를 통하여 그 어느 때보다 민심의 향방이 잘 나타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국민이나 국가의 미래는 뒤로 한 채로 당내의 역학구도를 가지고 다툼을 벌이다 민심이 크게 이반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해외의 미래학 국제학술대회를 참가하며 놀란 것은 학회 참석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그룹이 정치학 관련 전문가들이라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미래학분야에는 과학기술을 다루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여겼으나 그 못지않게 사회과학·정치학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은 것을 보면서 정치야말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사회시스템을 디자인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960년 후반에 세계 미래학의 태두인 허만 칸 박사가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당시의 박대통령께 한국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함으로써 국가 미래의 틀을 잡아가는데 큰 기여를 하였으며 벌써 70년대 초반에 대한민국은 2000년대 유럽의 생활수준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는 미래예측을 하기도 하였다. 즉 당시 최고지도자에게 미래를 보는 지혜를 나눔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미래학이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하였다.

과연 우리 정치인 중에 미래를 디자인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 사회가 당면한 인구와 저출산 문제, 청년실업 문제, 통일, 산업구조의 개편, 노사관계, 복지, 교육 등 수많은 문제에 대한 미래비전과 대책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나 대안의 모색이 정치가들을 통하여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많은 지표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래는 현재의 선택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에서도 시간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을 통하여 현재를 바꾸면 미래가 바뀌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우선 큰 틀에서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직시해 보자.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세계경제와 인구의 변화(demographic change)가 아닌가 한다. 특히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생산적인 인구는 계속 줄고, 제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의 대두로 인하여 일자리도 줄어들게 될 것이며 빈부의 격차는 더 커지게 될 것이다.

한편 보건의료 등의 복지비용은 증가되며 현재와 같이 경직된 교육시스템은 비효율을 크게 늘릴 것이다. 미래를 이끌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통찰력(Insight)과 예지력(Foresight)이 아닌가 한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세계관을 가질 때 비로소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으며, 우리는 선거과정을 통하여 통찰력과 예지력을 갖춘 리더들을 뽑기를 진심으로 바라왔다.

사실 미래학이 자리잡지 못한 우리 현실에서 많은 분이 이러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우리는 더 멀리 앞을 내다보아야 하겠다. 사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창조해 가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미래학(Futures studies)을 복수로 표기하는 이유는 다양한 시나리오의 가능한 미래가 많이 있기 때문이며, 중요한 것은 이 중에 우리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 대안들을 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비전에 따라 보다 바람직하고 행복한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이제 정치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하겠다.

이제 새로이 시작되는 국회와 당선인들께서는 미래학을 바탕으로 통찰력과 예지력을 가지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남식 계원예술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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