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후보군 윤곽…'김종인 추대론' 열쇠쥔 문재인

첫 난제 '김종인 합의추대론' 논란 증폭…文측 "추대론은 당에서 판단할 부분"
정청래, 연일 김종인 추대론 공격…박범계 "표현이 거칠다"

연합뉴스

입력 2016-04-19 17:12:27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6041901001425600078761.jpg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춘, 진영, 김종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당권 경쟁 대진표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민주는 이르면 20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조직강화특위, 선거관리위원회 등 전당대회에 필요한 기구 구성을 끝내고 전대 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차기 당권 후보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거론되고 있으며, 정세균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송영길 전 인천시장, 김진표 전 의원, 정청래 의원 등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 전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교체에 필요하다면 당대표든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정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전국적으로 강력하게 (출마를) 요청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마 여지를 뒀고, 송 전 시장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선시 당대표 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두 사람은 중도성향 중진급 모임인 '통합행동' 소속이어서 내주 예정된 회동에서 단일 후보를 조율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통합행동 소속인 김부겸 전 의원은 전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강하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합의추대론'이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있다.

김 대표 측은 수권정당으로의 변화를 위해 총선 승리를 견인한 김 대표의 역할이 남아 있다면서 당내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 측은 "합의가 되면 추대로 가지만 협의가 안되면 경선을 할 수밖에 없지 않냐"며 "그러나 김 대표는 경선까지 해서 당 대표를 할 생각이 없음이 분명하다. 억지로 합의추대를 받아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지지자들과 손 잡는 문재인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9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지지자들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김진표 전 의원은 "(경선이) 의회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정도(正道)"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셀프 합의추대'는 북한 노동당 전대에서는 가능한 일"이라며 당 지도부의 태도가 염치없다고 비판한 뒤 "(총선 승리는) 그 분(김 대표)이 아니었어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연일 김 대표를 공격했다.

또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리 혐의로 돈먹고 감옥간 사람은 과거사라도 당대표 자격 기준에서 원천배제해야 한다"며 김 대표의 과거 문제까지 거론했다.

청년 비례대표 탈락 후 정 의원과 함께 '더컸유세단'에서 활동한 김빈 빈컴퍼니 대표도 트위터에서 "(합의추대를) 단행한다면 총선까지는 참았던 지지자들이 격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신(新) 복심'으로 불린 최재성 의원은 트위터에서 "총선에서 이겼으면 김 대표, 문 전 대표 수고하셨다고 하면 되는데 왜 진 것처럼 따지냐"며 "전대 추대도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경쟁인데 꼭 시비를 선결해야 하냐"고 불편한 마음을 표시했다.

박범계 의원은 트위터에서 "합의추대 여부는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했으면 좋겠으나 의미있는 일부라도 반대가 있으면 어렵다"며 정 의원에 대해서도 "주장은 이해할 수 있으나 표현이 거칠다"고 지적했다.

결국 '김종인 합의추대론'의 향배는 유력 잠룡에다 당내 최대 계파를 형성한 문 전 대표의 의중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월 김 대표를 영입한 문 전 대표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따라 전략적 제휴라는 평가까지 받은 두 사람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문 전 대표가 합의추대를 고려하다 경선 불가피론으로 돌아섰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은 "합의추대는 당에서 판단할 부분이지, 문 전 대표가 이러쿵저러쿵할 일이 전혀 아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고 말문을 닫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