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토론회 "승리 겸 패배…與 심판 후 野에 경고"

"중도 외연 확장 노력 지속해야"…文 호남행에 "민심 못읽어…수도권·PK 갔어야"
"국민의당 '호남자민련'으로 평가절하 해선 안돼…협력 경쟁해야"

연합뉴스

입력 2016-04-21 13:39:31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6042101001589700086921.jpg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미래연구소·더좋은미래 공동토론회 '4.13총선 평가와 전망 - 확인된 민심, 남겨진 과제'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왼쪽부터), 우상호 의원, 이철희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4·13 총선결과를 놓고 '여당심판'으로 원내 제1당이 된 것은 승리지만 교차투표로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한 것은 더민주에 대한 경고였다고 평가했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 더미래연구소가 21일 국회에서 연 '총선평가와 전망' 토론회에 참석자들은 2017년 대선까지의 과제로 중도층 공략과 3당 간 혁신경쟁 활성화를 꼽았다.

우상호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번 총선은 승리와 패배란 이중적 성격을 가진다. 제1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호남 패배로 지지기반을 잃었다"며 "당의 개혁적 정체성과 가치를 유지하되 중도 외연 확장 전략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모 연구소 이사장도 "국민이 '황금분할'을 했다. 국회를 비판한 대통령에 호된 회초리를 들었고, 더민주는 새누리당 패악에 대한 반사효과를 얻었다"며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이 연합해 합리적 다당제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수도권 압승과 관련,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더민주가 패배하지 않는 방법을 재확인한 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선은 총선과 달리 1인 2표제가 아니라서 야권이 나뉘어도 최악의 선거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을 2017년에 똑같이 기대할 수 없다"며 수도권·4050세대·중산층 지지를 얻을 중원전략을 강조했다.

김의겸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역시 "호남은 야당끼리 레드오션이다. 거기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더민주가 블루오션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선거결과를 '여→야 순차심판론'으로 정의했다. 정부여당을 심판하고자 지역에서 제1야당은 더민주 후보를 지지하고, 동시에 제1야당에 경고하려 정당투표로 국민의당을 뽑았다는 것이다. 그는 단일화에 대해서도 "'쏠림형 일여다야'로 사실상 일대일 구도가 됐다. 단일화가 꼭 최적의 전략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기간 호남 방문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정 교수는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이 호남 여론 회복에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PK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고 수도권 평판이 괜찮았기에 그곳들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홍근 의원도 "문 전 대표도 이런 결과는 예상 못했을 것이다. 호남에 가서 사과하면 민심이 돌아올 걸로 생각한 것 자체가 오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선전을 단순히 '호남자민련'으로 평가절하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국민의당을 호남자민련으로 몰아가는 건 위험하다. 수도권 득표율 등을 봤을 때 더민주에 대한 심판도 있고 전략적 투표 성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미혁 비례대표 당선인도 "광주 분들이 호남이 오죽하면 국민의당을 찍겠다는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마음도 모르면서 국민의당을 호남자민련이라 하는건 모독이란 얘길 많이 했다"고 동조했다.

이 교수는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을 했을 때, 더민주에 들어왔을 때, 또 나왔을 때, 창당했을 때 여론조사를 추적하면 더민주의 지지율을 갉아먹지 않고 오히려 새누리나 정의당 지지율이 빠진다. 그런 점에서 포지티브 섬(positive sum)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