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민심청취 스타트…국정동력 확보 나서나

26일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서 핵심 개혁과제 의지 밝힐 듯
질의응답 자유롭게 진행…靑관계자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자리될 것"
인적쇄신·총선 패배 책임론·구조조정 등 정책현안 입장 주목

연합뉴스

입력 2016-04-24 1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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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6 국가재정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국정 동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박 대통령이 소통 행보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 '민심 청취' 시작…야당으로까지 확대할지 주목 = "민의를 겸허히 받들겠다"(18일 수석비서관회의)는 것이 여당의 총선 패배에 대한 박 대통령의 첫 메시지였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 키워드는 기본적으로는 '민심 청취'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이 총선 이후 처음으로 잡은 일정으로 민의를 수렴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언론을 택한 것도 이런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 대통령은 선거 이후에 한·노르웨이 정상회담(15일)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21일), 국가재정전략회의(22일) 등 경제·외교 일정을 진행했으나 이 일정은 총선 전부터 미리 잡혔던 행사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언론에서는 총선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간담회는 이런 비판까지 수용하겠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 대통령은 간담회 질의·응답을 사전 조율 없이 현장에서 나오는 질문에 바로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은 이해를 구하는 등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총선 후 잡은 첫 일정에서 '소통'을 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 면을 확대하고 국민의 뜻을 직접 듣는 기회를 만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이 지난 18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총선 결과로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탄생하게 된 것에 대해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란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접촉면이 야당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가진 야당과 원만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데다 정치권 안팎에서 총선 이후 '협치(協治)' 주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대(對)여의도 접촉면을 넓힐 경우 시기는 여야 내부 및 국회 상황이 정리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모두 내달 말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새로운 원내 지도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불통의 정치'라는 비판을 정치권 안팎에서 받아왔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이와 같은 소통 행보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핵심과제 추진 의지…국정 동력 확보 의미도 = 박 대통령이 총선 이후 노동개혁 등 4대 구조개혁을 비롯한 핵심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26일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진행된 재정전략회의에서도 25개 핵심 개혁과제를 포함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거론하고 "차질없이 추진해서 일자리라는 구체적 성과를 국민께 돌려드려야 하겠다"고 말했으며 4대 구조개혁 등에 대해서는 "입법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입장은 이들 개혁과제가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개혁과제는 국민을 위한 정책으로 국민이 원하고 국민을 편하게 하는 정책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개혁과제 필요성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확산하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패배 후 여당 상황이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인 29%(갤럽 조사)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의 이런 노력은 국정을 추스르고 동력을 확보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총선 패배 책임론·인적 쇄신·정책 현안 입장 주목 = 박 대통령은 1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총선과 관련해 '민의 수용'이라는 총론적 입장을 제시했으나 각론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박 대통령이 파악한 총선 민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국 수습 차원에서 청와대 개편과 개각 등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지도 관심이다.

이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개정이나 국정 교과서 문제, 선(先) 실업대책을 전제로 한 야당의 구조조정 방안 등 정책현안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입장을 낼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새누리당 정비 문제나 개헌론 등도 간담회 화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북한이 23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데 이어 곧 5차 핵실험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메시지도 발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이번 간담회에 대해 "듣는 자리"(한 참모)라는 의미를 더 부여하고 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정치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까지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