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가족의 달 5월, 초심을 찾자

이배용

발행일 2016-04-2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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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내 안의 행복은 마다하고
멀리 파랑새만 찾으러 헤매면
불만과 갈등만 증폭되는 것
착한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간에
사랑과 화합 의미 되새기고
희망의 가지 쭉쭉 뻗어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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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5월은 가족의 달이고, 인연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 소중한 인연을 기리는 의미 있는 날들이 유난히 많다. 기념일을 제정한 배경은 그 뜻을 생각하면서 메말라가는 각박한 현실에서 진정한 참된 의미를 찾아 사회적 미풍양속의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취지가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1919년 3·1독립운동을 계기로 내일의 기둥이 되는 어린이들을 귀하게 여기고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방정환 선생님을 포함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로 제정하였다. 1939년 일제 탄압으로 중단되었다가 8·15해방 이후 1946년 5월 5일로 다시 정해졌고, 1975년에는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어버이날은 1956년 5월 8일 어머니날로 제정되었다가 1973년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함께 표현하는 어버이날로 정해졌다. 이날만큼은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한 은혜를 되새기고 자식의 도리를 다해야 함을 다짐하는 날이다.

그러나 요즈음 그런 날들의 의미가 퇴색하고 형식적으로 변질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요즈음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학대하는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 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 어린이는 어른들이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가장 약한 존재임에도 어찌 이러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인간의 탈을 쓰고 있어도 인간이 아닌 것이다. 이제 근본부터 짚어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고 살해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패륜의 행위도 도를 넘어선 일이 허다하다. 어디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할지 겸허하게 반성하고 어렸을 적부터 평생교육까지 교육체계부터 가다듬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왔다.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은 옛날 선조들의 지혜를 통해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세종10년에 아들이 아버지를 때려죽인 사건이 일어났다. 세종대왕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끔찍한 패륜의 범죄가 능지처참하는 법으로만 다스려서 근절되어 재발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는가, 근본적으로 심성이 순화되어야 한다." 그러한 절박한 심정에서 마음을 교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신하 설순에게 명하여 삼강행실도 중 먼저 효행편을 짓게 하였다. 세종16년에 반포되었는데 그림과 함께 사람을 감동시키는 따뜻한 효행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35편의 내용들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효행의 아름다운 사례로 구성되어 있다. 효도해야 한다는 강요보다는 스스로의 감동에 의한 설득력이 있다. 서로 역지사지 착한 마음으로 헤아리는 양방향 소통을 통한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저절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림까지 함께 있어 눈으로도 보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이해력과 감화력을 새겨줄 수 있는 인성교육의 대표적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현대적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거칠어진 교육 현장에 따뜻한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5월 15일 스승의 날도 우리 민족에게 글자를 만들어주어 눈은 뜨고 있어도 어두운 세상을 살던 백성에게 광명을 찾아준 고마우신 큰 스승인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스승의날로 제정한 것이다. 세종대왕의 역지사지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모두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5월 가족의 달에 다시 한 번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그것이 바른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 되고 평화가 된다는 깊은 인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영어로 Family를 앞글자만 따서 Father and Mother I Love You로 풀기도 하지 않는가.

퇴계 선생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가까이 있는 단 복숭아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멀리 신 돌배 찾으러 온 산천을 헤매었구나." 바로 내 안의 행복은 마다하고 멀리 파랑새만 찾으러 헤매다 보니 불만과 갈등만 증폭되는 것이다. 푸르고 싱싱한 신록의 계절 5월, 다시 한 번 착한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 간에 사랑과 화합의 마음을 되새기고 하늘을 향해 희망의 가지가 쭉쭉 뻗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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