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수원 인계동 'TAKE 31'

한국의 정, 뉴욕의 향, 기적의 맛

권준우 기자

발행일 2016-04-29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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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삼겹피자 (1)
대패삼겹피자. /TAKE 31 제공

시금치·삼겹살피자 '조화 절묘'
셰프 특선 '이달의 푸드' 메뉴도
할랄치킨·리조또 도시락 '기대'


"오늘 회식 어디서 하지? 좀 색다른 곳 없나?" 상사의 뻔하지만 골치 아픈 하문이다. 이때 "크림 파스타에 소주 한잔 하시죠"라고 제안한다면 어떨까. 파스타에 소주? 말이 안 되는 조합같다. 그러나 수원시 인계동 1038의 11 'TAKE 31'의 음식은 묘하게 술을 부른다.

소주의 씁쓸한 끝 맛이 채 가시기 전에 고소한 크림치즈를 한 입 먹으면 기묘한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레 다음 잔을 재촉하게 된다. 가장 한국적인 맛과 가장 서양적인 맛이 조화를 이루게 된 건 이유가 있다. 이기범(36), 이인범(33) 형제가 개업한 이 가게는 사실 2호점이고, 1호점은 뉴욕 맨해튼에 있다.

가게 위치가 뉴욕 31번가라 TAKE 31로 이름 붙여진 1호점은 형 기범씨가 7년 전 친구와 함께 차린 음식점이다. 현지식당에서 한식이랍시고 파는, 어묵 몇 점에 고작 파가 조금 들어간 '불량 어묵탕'을 맛본 기범씨와 친구는 '뉴욕의 맛에 한국의 정서를 이식하자'고 의기투합, 식당 동업을 결심했다.

누룽지맨하탕
누룽지맨하탕. /TAKE 31 제공

대표적인 것이 '누룽지맨하탕'과 '대패삼겹피자'다. 누룽지맨하탕은 크림소스와 고추장으로 국물을 내는데 묘하게 부대찌개 맛이 나서 '뉴욕식 부대찌개'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맛에 취해 숟가락을 옮기다 보면 절로 소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다소 느끼할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대패삼겹피자도 베이컨처럼 구운 대패삼겹살 위로 고춧가루를 뺀 신김치와 시금치를 얹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20여 가지에 이르는 생소한 메뉴에 선택이 어렵다면 사장이 직접 선정한 '이달의 소울푸드'를 주문하면 된다. 다음 달에는 '바지락 팝콘'이 소울푸드가 될 예정인데 바지락의 속살만을 발라낸 뒤 팝콘처럼 튀겨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맥주 안주다. 포만감을 주기 위해 메밀국수도 함께 곁들여 나온다.

식사를 하기위해 찾는 사람도 많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뉴욕스타일을 그대로 담은 할랄푸드 '치킨오버라이스'와 새로운 스타일의 비빔밥인 '나물 리조또'를 도시락 용기에 담아 5천500원에 제공한다.

TAKE 31의 메뉴는 2~3인 기준 1만 5천 원에서 2만 원 선이다. 좌석은 90석이고 별도의 주차공간은 없다. 문의: (031)236-5651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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