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사태' 바라보는 지역체육계 두개의 시선

대체불가 올림픽 영웅 vs 기본 무시하는 동정론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6-05-03 제14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경인포토]유정복 인천시장 '박태환에 올림픽 출전 기회 주자'
'마린보이' 구조나선 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오후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박태환 전 수영국가대표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동아대회 4관왕 압도적인 실력차
사법기관도 '선수 책임없다' 판단
우승 기록, 세계 정상급엔 못미쳐
다른사례들과 형평성문제 지적도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자고 촉구했다. 함께 참석한 박태환도 시민에게 큰절을 하며 출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논란이 스포츠의 영역을 벗어나 더욱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태환은 지난달 25~29일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 자유형 400m에서 올해 세계 4위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4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이 건재를 과시하면서,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한 논란도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논란을 더욱 부추기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향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태환은 2013~2014년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활약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건립된 문학경기장 내 수영장은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명명됐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실시된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해 획득한 아시안게임 메달 6개(은 1, 동 5)와 전국체전 메달 4개(금 4)는 모두 박탈당했다.

징계는 지난 3월 2일 끝났지만,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5조 6항)을 개정하지 않기로 대한체육회가 결정하면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희망은 사라졌다.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인천지역 체육 관계자들이 보는 시선은 반으로 나뉜다.

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동아대회에서도 박태환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면서 "약물 복용과 관련해 사법기관에서도 선수측 책임이 없는 쪽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국위 선양을 한 선수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박태환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규정에 저촉돼 일정 기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었다"면서 "국내 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지만, 올림픽 메달권에 들지 못하는 기록을 낸 선수에게 예외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여론을 앞세워 '기본'을 무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김영준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