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詩, 인천을 짓다·3] 김소월作 '밤'

인천대학교·경인일보 공동기획

정진오 기자

발행일 2016-05-09 제1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6050901000512200026761


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와요
맘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와요
이리도 무던히
아주 얼굴조차 잊힐 듯해요.

벌써 해가 지고 어둡는대요
이곳은 인천에 제물포, 이름난 곳,
부슬부슬 오는 비에 밤이 더디고
바다 바람이 찹기만 합니다.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하이얗게 밀어드는 봄 밀물이
눈앞을 가로막고 흐느낄 뿐이야요.

-김소월(1902~1934)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시 '진달래꽃'은 이렇게 인천에서 피었나 보다. 정녕코 떠나겠다면 말없이 고이 보내주겠다던, 그래도 굳이 가겠다면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다던, '진달래꽃'에서의 그 임과는 벌써 제물포에서 이별했는지도 모른다. '진달래꽃'이 1922년 7월에 발표됐는데, 원래 제목이 '제물포에서 밤'이었다는 이 시는 꼭 그 5개월 전에 세상에 나왔다. 이별의 정표로 뿌리겠다던 진달래꽃은 영변의 약산에서 자랄지라도 시 '진달래꽃'은 인천이 고향일 수도 있겠다 싶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 위 시를 읽고 감상문을 보내주시면 선정과정을 거쳐 인천대학교 기념품, 또는 경인일보 특별취재팀이 지은 책 '한국문학의 산실, 인천문학전람'을 드립니다. 감상문 작성은 경인일보 홈페이지(www.kyeongin.com) '인천의 시, 인천을 짓다' 배너 클릭.

정진오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