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詩, 인천을 짓다·4] 함민복作 '섬'

인천대학교·경인일보 공동기획

정진오 기자

발행일 2016-05-1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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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울타리를 둘렀다
울타리가 가장 낮다
울타리가 모두 길이다

-함민복(1962~)

우리는 내 것과 네 것을 경계 짓는 담벼락을 높게만 쌓으려 한다. 그 높디높은 담에 가시철조망까지 얹고서도 안절부절못한다. 감시 카메라마저 설치한다. 결국 자기가 울타리 안에 갇히고 만다. 섬은 그런 우리와는 반대로 한다. 자기보다도 더 낮은 바다로 울타리를 둘렀다. 누구나 어디로든 오갈 수 있는 툭 터진 공간인 바다를 담으로 삼는다. 섬은 더 이상 바다에 갇힌 게 아니다. 생각을 바꾸니, 섬에서 배울 게 참 많기도 하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 위 시를 읽고 감상문을 보내주시면 선정과정을 거쳐 인천대학교 기념품, 또는 경인일보 특별취재팀이 지은 책 '한국문학의 산실, 인천문학전람'을 드립니다. 감상문 작성은 경인일보 홈페이지(www.kyeongin.com) '인천의 시, 인천을 짓다' 배너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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