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 후학(後學)

김대현

발행일 2016-05-1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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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사회부 차장
후학(後學)은 학문에서의 후배라는 뜻도 있이지만, 후배를 양성한다는 의미도 있다. 학문을 갈고 닦는 길을 뒤쫒는 학자의 후배를 단순히 일컫는 말로도 쓰이지만, 후배들을 살신성인(殺身成仁)으로 이끄는 선배와의 관계를 표현하기도 한다. 제자를 가르치는 것도 스승의 역할이지만 후배 교육, 즉 후학양성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로 총칭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경기도내 교원들에게서는 후학양성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래전부터 교생실습을 맡는 교사들에게 승진가산점 등을 줘 왔다가 지난해 폐지했다. 가산점이 폐지되면서 교생실습을 맡겠다고 나서는 교사와 학교는 모두 사라졌다. 교사들은 교생실습을 맡게 될 경우 교생들의 공개수업을 함께 진행해야하고, 평가 등으로 인한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오래전부터 학생지도 외의 모든 업무를 잔업 또는 과외업무로 보며 지속적으로 경감을 요구해 왔다. 교사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고유의 업무가 충분하기 때문에 나머지 공문작성 등 연계업무에 대해서는 행정실 또는 사무보조원 등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업무경감을 위해 행정서류 간소화와 '공문없는 날' 신설 등을 통해 교사들의 잔무를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교생교육, 즉 후배를 양성하는 업무를 덜어줄 수는 없다. 교사의 고유 업무 영역이기 때문이다. 교생실습 역시 교사들이 주장하는 본연의 업무인 학생지도와 다를바 없다고 본다. 교사가 후배양성이나 교육을 등한시 하거나, 잔무로 치부한채 외면한다면 더 이상 스승으로 불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교육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8주 이상 실습이 필수조건이다. 도내 모든 교원들은 이 실습과정을 거쳐 교사가 됐다. 교사, 본인들도 교사를 꿈꾸던 시절, 실습학교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또 교생으로서 학생들, 지도 교사들과 설레이는 첫 만남과 아쉬운 헤어짐을 경험했을 것이다. 최소한 교사로 재직중인 현 시점에서 학생지도와 후배교육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업무이다. 도교육청은 교생실습에 좀더 순수한 교사들의 접근을 위해 가산점을 폐지했고, 혁신학교 등을 중심으로 실습대상 학교를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교생지도는 혁신학교 또는 일부 교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교생실습이 가능한 교사 또는 학교의 신청을 받을 것이 아니라, 전체 교사 또는 학교중 실습을 거부하는 학교 또는 교사들에게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김대현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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