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 17년차 주부에서 교육자로… 김아영 '콩나물뮤지컬 꿈의학교' 교장

아이들은 다 다른 나무
똑같게 키워서는 안돼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6-05-17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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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미나무 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아영 콩나물학교장. /콩나물학교 제공

사춘기 아들 보며 마을교육공동체 구상
학생들 창작·출연공연 '아재꽃집' 호평
이미나무페스티벌 성료·스토리북 추진
"돌이킬수있는곳에서 많은실패 해봐야"


"아이들은 이미 자신만의 고유한 특질을 가진 나무예요. '이미나무'인 거죠."

지난해에 이어 경기도교육청의 꿈의학교로 선정된 '콩나물 뮤지컬 제작 꿈의학교'를 이끌고 있는 김아영(43·여) 교장은 "아이들은 본인 고유의 색깔과 냄새, 즉 자기만의 이파리, 자신만이 맺을 수 있는 열매를 가진, 그 자체로 아름다운 나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세상이 특정 수종의 나무가 대세라고 아이들을 동일한 나무로 획일적으로 키워가는 것은 참교육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주부 17년차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김 교장이 학생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마을교육 공동체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아들이 지독한 사춘기로 맘 앓이를 겪으면서다. 그는 당시 "항상 모범생이었던 나 자신이 타인의 시선에, 혹은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부응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혼란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작곡을 전공했음에도 음악은 '일'에 다름없었다. 기껏해야 음대를 졸업한 뒤 육아로 악기를 썩히고 있던 동네 아줌마들과 앙상블 공연을 하고, 학생 개인지도 등을 하던 게 전부였다.

그러나 그가 지난 2014년부터 새로운 세상의 나를 꿈꾸며 마을학교 '콩나물'을 만들어 운영하면서부터, 음악은 '즐거움' 혹은 '행복'이 됐다. 그맘때부터 김 교장은 동네 에어로빅 강사를 설득해 함께 안무를 짜고, 푸른솔중학교 등을 이용해 중·고등학생들과 창작 뮤직드라마를 만들면서 마을교육공동체 구상을 본격화했다.

이어 '콩나물 뮤지컬 제작 꿈의학교'는 지난해 학생들이 창작하고, 제작하고, 스스로 배우로 출연했던 창작 뮤지컬 '아재꽃집'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김 교장의 콩나물학교는 지역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화해 지난 13·14일 1박 2일간의 빡빡한 일정으로 김포 마을교육공동체 '제1회 이미나무 페스티벌'도 열었다.

이날 창작 뮤지컬 '아재꽃집' 제작과정을 통해 스스로 삶의 진실을 찾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이미나무'를 상영했고, '이미나무 스토리북'도 곧 발간한다.

'스스로 비겁하지 말자. 실패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자. 마을 안에서 성장하자!' 등 3가지의 학교 원칙을 소개한 그녀는 "돌이킬 기회가 있는 학교에서 마을을 무대로, 이웃들을 무대로 가능한 많은 실패를 해 보는 게 좋다"며 "제 스스로도 반드시 '하면서 배우는 학교'란 교육철학에 대한 초심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포/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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