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詩, 인천을 짓다·5] 이색作 '교동'

인천대학교·경인일보 공동기획

정진오 기자

발행일 2016-05-1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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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

바닷물은 끝이 없고 푸른 하늘은 나직한데

돛단배 나는 듯이 오고 해는 서산에 걸렸네

산 아래 집집마다 막걸리를 걸러 내어

파 뜯고 회를 칠 제 닭은 홰에 오르려 하네

-이색(1328~1396)

고려 말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지은 '교동(喬桐)'이란 제목의 시 세 수 중 하나다. 셋 중 이 작품만이 역대 최고의 문장들만 모았다는 '동문선'에 실렸다. 번화한 해상 물류 중심지 강화 교동의 평화롭고 풍요로운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물건을 실어 나르는 배와 나가 놀던 닭이 둥지를 찾아드는 저녁, 동네 사람들은 한바탕 잔치를 벌일 모양이다. '이색의 삶과 생각'이란 책을 쓴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에 따르면 이 시는 목은이 쉰 되던 해인 1377년에 지었다. '교동 3수' 외에도 '교동에서의 놀이를 기록하다(記遊喬桐)'란 시도 '목은집'에 보인다. 이색이 노닐던 그 600년 뒤 지금 교동은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해 질 녘 고깃배도 맘 놓고 오갈 수 없다. 이색이 노래한 풍요와 평화를 언제나 다시 누릴 수 있을까.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 위 시를 읽고 감상문을 보내주시면 선정과정을 거쳐 인천대학교 기념품, 또는 경인일보 특별취재팀이 지은 책 '한국문학의 산실, 인천문학전람'을 드립니다. 감상문 작성은 경인일보 홈페이지(www.kyeongin.com) '인천의 시, 인천을 짓다' 배너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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