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물 복지와 아시아 인프라

최계운

발행일 2016-05-1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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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차이·사는 지역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좋은 물 마실 권리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복지'
우리나라 나아가 전 아시아인들
충분하게 혜택 받을 수 있도록
물 관련 인프라 확립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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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운 아시아물위원회 회장 · 인천대 교수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이 방한 중이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최초로 직선제 정권교체를 이룬 첫 서민대통령으로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국가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남다른 열성을 보인다. 각종 인프라 구축현장을 찾아 진척사항과 문제점 등을 확인하며 관련 공무원을 독려하는 것이 일상이 되다시피 하고 있단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6개국 105개 기관 300여명이 참석한 아시아물위원회 1차 총회에서 위원회 창립회원인 인도네시아의 공공주택부장관이 개회식 불참을 알려 왔다. 조코위 대통령 현장방문을 수행해야 해서 저녁에나 참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인프라 구축에 대한 조코위 대통령의 관심과 열정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이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가끔 수많은 복지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픈 분들에게는 충분한 의료 혜택이, 젊은이들은 일자리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혜택이, 생활여력이 약한 노인들은 은퇴 후 생활보장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보육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중 어느 것이 가장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는 복지 혜택인가를 선뜻 고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먹고 마시는 것부터 충족시키는 것이 기본적인 복지여야 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

아시아 빈국이나 아프리카 등지를 방문하거나 TV 현장르포를 통하여 마실 물이 없어 몇 시간을 걸어 물을 길어오고 그마저도 깨끗한 물이 아닌 걸 보게 된다. 저런 물을 마시고 견딜 수 있을까? 오염으로 건강을 해치는 건 아닐까? 안타까움이 많다. 사람이 어떤 물을 마셔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는 가끔씩 이의 중요성을 잃어버린다. 누가 깨끗한 물, 건강한 물을 마셔야 하는가? 대도시에 사는 주민들만 마셔야 하는가? 아니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만 좋은 물을 마셔야 하는가? 다양한 대답이 가능하겠지만 필자는 경제적인 차이나 사는 지역, 나이 등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좋은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복지, 이른바 물 복지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복지라고 믿는다.

물 복지 충족을 위해 필요한 시설을 갖추는 물 인프라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충분한 물을 가두어둘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 물을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정수시설이 있어야 한다. 물을 각종 시설이나 가정으로 나르는 관로도 있어야 하고, 쓴 물을 배송하거나 처리하는 시설도 필요하다, 원수 자체를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시설도 중요하다. 한정된 물 자원을 가장 유효하게 쓰기 위한 첨단과학의 적용이나 시설투자도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관계자의 설명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인구가 집중되는 대도시가 가장 많다. 그러면서도 산간 오지 등에 사는 사람도 많아서 아프리카, 남미와 더불어 세계에서 물 혜택을 가장 적게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DB가 매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가 알기로는 ADB의 인프라 자금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물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이제 우리나라도 정말 물 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할 시점이다. 나아가 전 아시아인들이 충분한 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물 관련 인프라 확립에도 앞장서야 한다. 인류의 더욱 건강한 삶을 위해 지혜를 모아보자.

/최계운 아시아물위원회 회장 · 인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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