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 '춤으로 제2인생' 서성희 부천시 생활문화홍보대사

불량소녀에서 벨리여신으로 '행복한 반전'

이재규 기자

발행일 2016-05-24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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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희씨의 벨리댄스 공연모습.

아픈 가정환경 방황 끝에 만난 댄스
각종 대회 휩쓸며 안유진 스승 인연
'지극한 향토애' 어딜가도 부천 홍보
"비행 자녀들 희망의 끈 놓지 말길"


"벨리댄스는 중동 등 아랍문화권에서 다산(多産)의식에서 출발한 춤으로 여성과 발달장애 아동에게 적합한 춤이자 운동입니다."

한 때 비행청소년에서 대한민국 벨리댄스 여신으로 우뚝 선 서성희(43) 부천시 생활문화홍보대사. 현재 부천시 생활문화댄스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의 화려함 뒤에는 아픈 가족사가 있다.

시흥시 신천리 우시장 일대에 수만평의 땅을 소유한 땅 부자 서 씨 가문의 손녀로, 할아버지는 일본 오사카 대학을 나온 지식인이었다. 하지만 유복한 집안 배경은 서 씨와는 인연이 없었다.

조·주연급 영화배우였던 아버지는 아내가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 셋만 두자, 둘째 부인을 맞았고 그 사이에서 성희 씨가 태어났다.

그러나 어머니 역시 딸을 출산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났고, 급기야 성희 씨가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천애고아가 된 이후 성희 씨의 초·중·고교 시절은 말 그대로 '불량 청소년, 비행청소년'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고교 졸업 후엔 잡지 모델, 기획사 연습생, 카지노 딜러를 하며 갈피를 못 잡던 그녀 인생은 딸 지현이가 4살 때인 11년 전 '지현이를 나같이 키워서는 안되겠다'며 벨리댄스를 접하면서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추었고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늦깎이로 광주대학교 특기생(무용학과)으로 입학해 국내 벨리댄스 1호 안유진 교수를 스승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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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했던 청소년기를 벗어나 '벨리댄스 여신'으로 우뚝 선 서성희 부천시 생활문화홍보대사는 "불량청소년이라고 절대 실망하거나 팽개치지 말라"고 힘줘 말했다. 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

이후 제1회 세계벨리댄스대회 이집션 솔로부문 1위, 제1회 월드컨벤션 프로그룹챔피언 1위, 대통령배 스트릿댄스부문 2위, 서울벨리댄스대회 군무 2위 등 거침없이 질주했고, '2015년 글로벌 자랑스런 인물대상'과 '2015년 대한민국 최고 국민대상 대중문화예술발전 공로 대상' 수상 등 자타 공인 대한민국 벨리댄스 여신으로 우뚝 섰다.

쌍검무를 추기 위해 배운 검도는 제8회 해동검도대회와 제2회 백제왕 공주시장배 검도대회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 어디를 가든지 공연 전에 꼭 '부천'을 넣어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다"며 2013년 KBS 열린음악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앙골라 독립 39주년 기념공연, 중화민국(대만) 104주년 기념공연 등 매년 100회 이상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부천시 자매도시 축제에 7명의 단원이 출연했는데 출연료가 40만원이었다. 문화예술인들을 제대로 대우해 주는 풍토가 아쉽다"고 할 말을 하기도 한다.

서 씨는 "자녀가 불량청소년, 비행청소년이라고 절대 실망하거나 팽개치지 말라. 춤꾼 서성희도 있다"고 강조했다.

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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