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칼럼] 크루즈 산업과 우리나라

이남식

발행일 2016-05-2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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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안·터미널시설 우선 확보와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 시급
우리 고유의 장점 살린
퍼포먼스 만들기 위해선
전문기획자 양성과
새로운 콘텐츠 디자인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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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계원예술대학 총장
크루즈란 천천히 즐기면서 항해한다는 의미로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관광사업으로 지난해만도 우리나라에 105만 명의 관광객이 크루즈를 통하여 입항했다고 하며 일인당 평균 1천달러 정도를 소비했다고 한다.

최신 크루즈 십의 경우 10만t에 가까운 몸집과 2천500명의 관광객과 1천여명의 승무원, 각종 식당과 바, 공연장, 수영장, 면세점, 카지노등 물위에 떠다니는 5성급 호텔로 건조 비용이 우리 돈으로 5천억 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규모의 국제크루즈 선박이 현재 300여척 취항중이며 항상 50만 명 정도는 해상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해운업계는 세계적인 물동량의 감소와 불리하게 장기적으로 맺은 용선계약 때문에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산업은 오히려 호황을 맞은 형국이다. 이미 중국에는 3개의 크루즈 회사가 탄생하여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하여 돛을 올린 상태이다.

우리도 크루즈 산업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크루즈가 기항 할 수 있는 접안 시설과 터미널 시설을 다수의 지역에 확보하여야 하며 랜딩투어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하겠다. 최근 중국의 대규모 기업들의 인센티브 투어가 한 번에 3천~4천 명씩 이루어질 때 경제성을 검토한다면 항공기 보다는 크루즈가 훨씬 이색적이고 편리하다 할 수 있다. 크루즈의 최대 장점은 자는 동안에 여러 지역을 이동하므로 시간을 절약하는 동시에 여행객 입장에서는 짐을 쌓다 풀었다하는 번거로움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선상에서의 독특한 경험 - 맑은 공기와 강렬한 태양 등을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의 경우 현재는 인천에만 크루즈가 들어오지만 덜 붐비는 평택항이나 새만금 신항만 등을 추가할 수 있다면 환황해권에서의 다롄 톈진 옌타이 칭다오 상하이 등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더 많은 기항지를 추가하여 산업기반을 구축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관광콘텐츠의 개발이다. 스페인령인 지중해의 마요르카 섬은 지중해 크루즈의 출발점으로 유명한데 이곳의 관광콘텐츠는 음악가 쇼팽이다. 1838년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폴란드의 작곡가인 쇼팽이 연인이었던 당대 프랑스 최고의 여성작가인 조르주 상드와 몇 개월간 발데모사의 카르투하 수도원에 머물렀던 스토리를 가지고 연간 700만명이 방문하는 Exotic Place로 만들어 독일 영국등의 은퇴자들의 로망인 섬으로 탈바꿈 되었으며 스페인의 어려운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자 우리는 어떤 문화콘텐츠로 관광 상품을 만들어 볼 것인가? 실은 유럽의 모든 크루즈 기항지에는 콘서트 홀들이 있고 여기에서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 와이너리들, 미슐렝 스타 레스토랑들이 모두 그들의 주요한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면세점으로만 몰리는 우리의 관광 상품은 비록 매출액은 증가시킬지 모르겠으나,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장기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고양문화단지에 조성되는 K-컬처밸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살려 다양한 퍼포먼스를 포함한다면 다수의 아티스트들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관광문화의 새로운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경기도에 산재한 각종 박물관과 체험관, 기타 문화시설들을 이제는 관광문화콘텐츠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 기획자의 양성과 새로운 콘텐츠의 디자인이 시급한 시점이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미래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노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 곧 일자리로 연결된다. 이를 위한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한 때이다.

/이남식 계원예술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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