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詩, 인천을 짓다·7] 조병화作 '추억'

인천대학교·경인일보 공동기획

정진오 기자

발행일 2016-05-27 제1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6052701001871300098621

추억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조병화(1921~2003)

시는 이렇게 역사가 되어 남는다.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도 해녀들이 물질하고 조개 줍던 때가 있었다. 이제 인천의 도심에서는 바다 기슭이라고 말할 만한 데도, 해녀라는 말도 사라져 버렸다. 해방 후 인천, 그 추운 겨울. 시인은 주머니에서 소주병을 꺼내 강술을 마시면서 한 구절씩 토해냈다.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은 중학생 때 시인을 따라 인천 바닷가를 걷다가 이 시를 받아 적었다고 기억한다. 70여 년 전 인천의 살아 있는 바다 풍경이 자꾸만 아릿거린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 위 시를 읽고 감상문을 보내주시면 선정과정을 거쳐 인천대학교 기념품, 또는 경인일보 특별취재팀이 지은 책 '한국문학의 산실, 인천문학전람'을 드립니다. 감상문 작성은 경인일보 홈페이지(www.kyeongin.com) '인천의 시, 인천을 짓다' 배너 클릭.

정진오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