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詩, 인천을 짓다

[인천의 詩, 인천을 짓다·10] 박목월作 '松鶴(송학)'

인천대학교·경인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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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鶴(송학)

한 그루 老松(노송)을.
굽히지 않는 뜻이
빛 속에
환하네.

새삼 높게 트이는 眼睛(안정)
세상일이
안까지 보이시리니



스스로 흥겨워
너울거리는 가지들
그윽한 솔바람 소리에
귀도 열리고

학이야 千年(천년)을 살기로니
辱(욕)되지 않음이어.
날갯짓 한 번이
無限(무한)을 출렁이네.

-박목월(1915~1978)

청록파의 시인 박목월이 인천 현대 초등교육의 주춧돌을 놓은 백파 조석기(1899~1976) 선생의 회갑 상에 시 '송학'을 올렸다. 1959년 조석기 선생의 회갑을 맞아 묶은 책 '노변야화'의 첫머리에 실렸다. 백파는 6·25 피란을 가면서도 가족보다는 제자들을 먼저 챙겼고, 경상도 고향 땅을 팔아서 교육 경비를 댔다. 그가 있었기에 전쟁 직후 그 배고픈 시절, 인천 창영초등학교 학생들은 어린이은행을 운영하고 어린이신문을 만들고 골프를 배웠다. 굽히지 않는 한 그루 소나무와 욕되지 않는 학의 날갯짓으로 남은 백파. 지금의 인천 교육은 그에게 큰 빚을 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 위 시를 읽고 감상문을 보내주시면 선정과정을 거쳐 인천대학교 기념품, 또는 경인일보 특별취재팀이 지은 책 '한국문학의 산실, 인천문학전람'을 드립니다. 감상문 작성은 경인일보 홈페이지(www.kyeongin.com) '인천의 시, 인천을 짓다' 배너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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