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선수] 고등학교 새 유도 여왕… 경기체고 3학년 전은빈

뒤늦게 꽃피운 재능
뒷맛 달콤 인생역전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6-06-30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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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성적나빠 포기생각
동계훈련서 '일취월장' 대회 휩쓸어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도

"아직 주변의 관심이 신기하고 어색해요."

전은빈(경기체고 3년)이 올 시즌 여고부 57㎏급에서 전국을 호령하고 있다. 춘계유도연맹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체고대항전, YMCA 전국고교유도대회, 청풍기전국유도대회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전은빈은 대표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전은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성적이 없어 '운동을 포기해야 하나'까지도 고민했던 선수다. 그랬던 전은빈이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지난 28일 경기체고에서 만난 전은빈은 아직도 주변의 관심이 어색하고 신기하다.

그는 "2학년 시절 메달이 하나도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마음은 잘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운동을 포기하고 싶었다"며 "그럼에도 '한번 더 해보자'며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신 감독·코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은빈은 광명 광문중 1학년 시절 유도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는 "6학년 말에 학교 코치님의 추천으로 유도를 알게 됐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유도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김재범(한국마사회) 선수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유도를 해보고 싶다고 마음먹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운동하고 싶다는 딸의 마음을 헤아려줬고 지금은 전은빈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누나의 운동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한 남동생 전승우(2년)도 경기체고에서 누나와 함께 유도를 배우고 있다.

본인의 장·단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전은빈은 "어느 한 기술에 특화돼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면서도 "순간적인 힘을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많이 힘이 부족해서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전은빈은 본인의 꿈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 꿈은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고 수줍게 말하면서도 "체력 훈련은 힘들지만 도복을 입고 훈련할 때면 재미를 느낀다. 대표팀 상비군에도 들어가게 되고 함께 훈련하면서 태극마크와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빠르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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