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길의 장터 사람들' 경인일보 연재 시작하는 이수길 작가

'5일장의 절박함과 넉넉함' 보따리 풀다

권준우 기자

발행일 2016-07-01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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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 그동안 잊었던 향수 자극
청소년에겐 대한민국 저력인 장인정신,
전통적 가치 재인식 기회 되길


어려운 살림살이를 자식에게는 대물림하지 않으려, 내가 겪는 고통의 아픔이 가족에겐 전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보따리를 들고 장터에 나선 사람들. 5일장에 얽히고 설킨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의 자화상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와 함께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한 장인정신과 헝그리정신도 함께 사그라들고 있다.

사라져가는 전통 장터와 장터 사람들의 가치를 기록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경인일보는 4일 부터 매주 월요일 '이수길의 장터 사람들'을 연재한다.

어른들에게는 향수와 함께 대한민국의 근원과 저력이 어디에 기인하는지를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장터 문화를 접하지 못한 청소년에게는 현재 누리는 안락한 삶의 기저에 숨겨진 전통적 가치를 재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경남정보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낸 이수길(사진) 작가는 지난 2008년부터 전국의 535개 장터를 돌며 자식을 위해, 손주를 위해 차가운 바닥에 보따리를 펴고 앉은 상인들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왔다.

사진 속에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절박함과, 덕담과 덤이 오가는 인심의 넉넉함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작가는 "5일장에는 부모에 대한 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장터로 나서는 장인정신, 현대의 아파트 문화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정(情)이 가득 담겨있다"며 "연재를 통해 다음 세대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끄는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연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전국의 65개 중·고등학교를 돌며 강연을 통해 장터의 소중함을 청소년에게 알리고 있다. 이어 이달부터는 특수학교까지 폭을 넓혀 현재는 연세대학교 재활학교에서 첫 강의를 진행 중이다.

이 작가는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되고 현대화 속도가 더 빠른 만큼 전통 장터의 수도 타 지역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장터에 대한 국민과 공공의 관심을 더욱 높여 5일장이 주는 소중한 가치를 앞으로도 계속 보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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