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인터뷰… 공감]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안전 이상의 가치는 없다" 국민행복 밸브여는 한결같은 다짐
박기동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가스안전 확보를 위한 글로벌 인프라 구축과 가스안전 국민 행복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채 1기로 입사해 36년 한길… 공사 설립 40년만에 첫 내부수장 '성공 신화'
기술경영 선언 '인력 전문화' 동반성장 평가 4년 연속 1위·KS 인증기관 지정
선진형 가스안전체계 정착 중요한 전환기… 글로벌 Top 인프라 구축 '최선'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학교 졸업 후 첫 직장인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인생을 걸었다. 공채 1기로 입사해 말단 사원에서 LP가스 안전대책 실장, 감사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기술·안전 이사와 부사장 등 핵심 요직을 거치며 최고의 수장 자리까지 성장해 왔다.

통상적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 낙하산 인사가 요직을 꿰차고 내려오는 것이 관례였지만, 지난 2014년 12월 사장 공모에선 내부인사인 그를 CEO에 임명했다. 극히 이례적이고 보기 드문 인사여서 공사 직원들마저도 눈이 동그래졌다고 한다.



가스안전공사 설립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의 임명을 두고 관가에서는 파격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고, 그의 '성공신화'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대구공고와 경일대 기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36년간 가스안전공사에 몸을 담았고, 때론 가정보다 일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노력형이었다. 그의 성실함과 일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고, 직장에선 늘 소탈하고 걸걸한 '맏형'의 자세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2년 전 청와대 인사 검증에서도 빵빵한 스펙의 외부 경쟁자를 따돌릴 수 있었던 것도 박근혜 대통령이 그의 성실함과 전문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그런 인사 검증은 적중했다.

최근 기획재정부 주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18개 준정부기관 중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고, 앞서 국민안전처의 2016 재난대응 안전 한국 훈련 평가에서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주(7일)에는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KS 인증' 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귀에 익숙하지 않은 기관이지만 가스분야 안전에서만큼은 일본과 선두 다툼을 벌일 정도로 최상위에 오른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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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는 12일 15대 사장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영을 하는 박 사장과 만나 가스안전공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켜온 뒷얘기를 들어봤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이하 공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공사는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출범한 준정부기관이다. 지난 1974년 고압가스보안협회로 출범, 1979년 지금의 가스안전공사로 개편·발족했다. 모든 가정과 산업 현장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유통되는 가스의 사고예방을 위해 기술지원·검사·안전점검·교육·홍보·연구개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충북혁신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고 전국 28개 지역본부·지사에서 1천300여 명의 직원들이 가스안전관리를 위해 종사하고 있다."

-기술직 신입사원에서 최고경영자에 올라 '가스안전 장인'으로 불리고 있는데 안전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남들보다 1% 더 노력하고, 1% 더 배려하자는 소신이 있다. 다른 사람보다 10분 일찍 출근하고, 10분 늦게 퇴근하고, 입사 이래 36년간 한결같이 '안전 이상의 가치는 없다'는 생각을 품고 살아왔다. 과거 대구 지하철 가스 폭발사고 수습대책본부 파견요원으로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더 이상은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가스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바 있고, 겉으로만 안전제일을 외칠 게 아니라 생활 속에 체화된 안전제일의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경영평가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데 내부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지난 2014년 12월 8일 공사 40년 역사상 최초로 내부 출신이 사장이 돼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분위기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가스안전을 통한 국민 행복 실현'이라는 명제만 생각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다행히 가스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에 비해 사고 건수는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간 외국에서 안전관리제도와 기술을 수입해야만 했던 우리나라는 이제 베트남·인도네시아·몽골 등 개발도상국에 선진 가스안전관리제도와 기술을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최근 5년간 정부와 함께 40만 서민 가구에 가스시설 무료 개선사업도 진행했고, 이 역시 사고 발생 건수를 줄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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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

"4대 경영방침 중 하나로 '기술경영'을 선언하고 안전기술·안전진단·검사시험인증·미래 에너지분야 등 총 4개 분야 13개 기술을 유망기술로 선정해 인력 전문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폴리에틸렌(PE) 배관 전기융착부 위상배열 초음파를 이용한 결함평가 기술'이라는 글로벌 Top 1호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PE 배관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로 불량 시공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가스 사고 예방에도 이바지할 수 있게 됐고, 30년이 지난 도시가스 매몰 배관에 대한 안전성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대형 PE 배관 시설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적용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놓고 있다."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는데 어떤 사업이 있었나.

"대표적인 동반성장 사업 중 하나는 중소기업 해외수출지원 사업이다. 지난해 6개국 6개 기관을 비롯해 지금까지 20개국 총 60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약 4천억 원의 해외인증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유럽·북미지역과 상호인증 협정을 체결, 해외인증 비용을 절감하고 인증서 발행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국내 방폭 기기 제조업체의 유럽·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성·경쟁력 향상과 최근 5년간 해외인증으로 취득한 수출액은 2011년 1억 600만 달러에서 2015년에는 3억 3천600만 달러로 무려 3배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에도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지의 6개 기관과 신규 MOU를 추진할 계획이며, 기존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러시아·중국·일본·호주 등 협력기관과의 관계 내실화를 통해 실질적인 기업 수출지원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며칠 전 국가기술 표준원으로부터 KS 인증 기관으로 지정됐다는 데 각오가 있다면.

"지난해 인증 기관 지정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가스 온수 보일러, 가스레인지, 볼밸브, 조정기 등 기계 분야 34개 가스 관련 제품을 인증하게 됐다. 축적된 전문성을 살려 가스 제품·제조업체의 경쟁력을 향상하고 안전한 가스 제품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핵심사업과 앞으로 계획은.

"취임 2년 차인 올해는 선진형 가스 안전체계를 정착하는 중요한 전환기이자 핵심 기로 볼 수 있다. 지난 1년간 이뤄온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임기를 마칠 때까지 가스안전 Global Top 조기 달성과 가스안전 국민 행복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가스안전 인명 피해율 감축을 위해 공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며, 가스안전 확보를 위한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현재 공사는 충북 진천에 산업 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를, 강원도 영월에 에너지 안전실증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본사가 위치한 충북혁신도시와 인근 지역을 국내 가스안전 메카, 세계적인 가스안전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교육과 홍보의 패러다임을 바꿔 생활밀착형 안전의식을 국민들께 전달하고, 이를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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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1957년 2월 2일
-출생지 : 경북 영천
-학력 :대구공고·경일대 기계학과·한국산업기술대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경력사항 : 1980년 한국가스안전공사 입사(공채 1기)
-1993~2012년 기획조정실장·대구경북지역본부장·기술지도처장·고객지원처장·감사실장·LP가스 안전대책실장
-2012~2014년 기술이사·안전관리이사·부사장
-2014년 사장 취임(현재)
-2016년 한국 가스학회 회장(현재)
-상훈 :국무총리표창(1998), 산업포장(2007), 국민훈장 목련장(2013)
-저서 : '독성가스 이론과 실무'(2014, 유비온)

글/정의종 서울 정치팀장(부장) jej@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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