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내정자

"기업은 어필·구직자는 도전… 일자리창출 열쇠는 플랫폼"

김선회 기자

발행일 2016-07-06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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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4

'잡코리아' 창업자에서 경기 일자리 허브 이끄는 대표주자로
사기업 채용 '빈익빈 부익부'현상… 공공영역 개선 여지 있어
많은 구직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온라인 사이트 분위기 조성
오프라인 취업상담 인력 역량강화해 구직자·기업 연결 노력


김화수 전 잡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성공한 기업가다. 지난 1997년 자본금 5천만원을 갖고 창업한 잡코리아가 2005년 1억 달러(당시 환율로 1천50억원)에 외국계 회사에 매각되면서 갖고 있던 주식을 처분해 1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회사를 넘긴 이후에도 그는 잡코리아의 CEO직을 유지하며 동종업계 연 매출 1위를 유지했다.

그런 그가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최근에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잡코리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덕에 그가 도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작용한 듯하다. 아직은 내정자 신분이지만 새로 만들어지는 조직의 업무파악을 위해서 불철주야 공부하고 있는 그를 만나 봤다.

-정확히 언제부터 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하나.

"발기인 총회(5일)를 마친 뒤 고용노동부에 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할 수 있고, 설립허가가 나오려면 오는 20~ 22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가 돼야 공식적으로는 재단법인 설립이 되는 것이니까. 정식취임도 그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의 인연은.

"솔직히 말해서 그 전까지는 경기도지사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금방 대답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남 지사는 그저 TV에서 보는 정도. 일자리재단 건 때문에 처음 만나게 됐다. 지난 5월에 경기도경제실장과 일자리정책과장을 통해 처음으로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제의를 받았고, 몇 번의 전화통화와 일주일 정도 고민한 후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남 지사를 사석에서 만나 차 한잔 나눈 게 전부다. 내가 어떻게, 누구로부터 추천을 받았는지에 대한 과정은 나중에 천천히 알아볼 생각이다."

- 남 지사의 핵심공약이 일자리 70만 개를 만든다는 것이다. 부담되지는 않나.

"부담 없는 자리는 어디든 없다고 생각한다. 상업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곳이면 어디든 있다. 물론 기업과 공공의 영역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기업은 철저하게 조직적 역량을 통해 성과를 내는데 반해, 공공 쪽은 '예산'을 집행하고, 조직 바깥과의 네트워크도 중요하다. 관에서 일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단기간에 효과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우선 조직에 대한 공부를 선행하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일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 잡코리아를 만든 과정은.

"1997년 여름쯤에 투자자를 만나서 창업했다. 자본금 5천만원 갖고 4명이 같이 한 것인데, 잡코리아의 전신은 '칼스텍'이라는 웹에이전시다. 원래 처음부터 잡코리아를 비즈니스 모델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IMF 때문에 실업자가 200만명을 돌파하고 취업사이트가 활황이 돼 웹에이전시를 접고 취업사이트에 전념했다. 그 당시 모든 취업사이트들이 전부 무료서비스였다. 인크루트, 잡링크 등이 선점기업이고 우리는 후발업체였다. 구직자와 기업 모두 무료 플랫폼을 잘 쓰고는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이트가 한 푼도 못 받는 실정이었다."

- 그런데 어떻게 성공하게 된 것인가.

"고민 끝에 잡코리아에서는 부분 유료화를 결정한다. 하루에 2천개의 공고가 올라왔는데, 2만2천원 정도 내면 상단에 고정으로 기업공고를 배치해 주는 시스템이었다. 그랬더니 100개 기업이 유료화에 동참하고 차근차근 유료기업들이 올라왔다. 구직자도 만족하고 기업도 어느정도 서비스를 만족했던 것이다. 그런데 다른 취업사이트들은 그 당시 부분유료화가 아니라 전면유료화를 시행하면서 기업들이 많이 떠났고, 취업공고가 줄어들자 구직자들도 사이트를 떠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잡코리아의 가치가 올라갔다. 최근의 취업포털 사이트 전체 매출이 1천300억원 정도 되는데 잡코리아는 이 중에서 절반인 5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잡코리아는 지난 2005년 우리나라로 치면 취업포털사이트인 몬스터 닷컴에 1억 달러에 완전 매각됐다. 그때 환율이 달러당 1천50원 정도였다. 나는 그때 지분을 모두 정리했고, CEO 직은 계속 유지했다. 그러다 잡코리아에 관심 있는 사모펀드가 2천억원에 회사를 다시 인수해 지금은 100% 순수 국내기업이 됐다."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8
김화수(46)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내정자는 온라인에서 기업을 최대한 어필하고 오프라인 상담인력의 역량을 강화해 도내 일자리를 늘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첫 직장이 지금으로 말하자면 벤처 기업 같은 곳이었는데, 대기업은 지원할 생각은 안해 봤나.

"솔직히 말하면 대학 때 학점이 별로 안 좋았다. 대학 7학기 평균 학점이 3.0을 못 넘었다. 굳이 대기업과 같은 곳에 비교한다면 코트라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게 전부다. 원래 나는 이재보다는 거시 경제에 관심이 많았다. 가령 '하반기 경제동향' 세미나 같은 것이 서울에서 열리면 학생신분으로 혼자 참석해서 듣고 오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경제지에서 '넥서스 컨설팅'이라는 곳의 이사님이 인터뷰 한걸 봤는데 그 것에 딱 꽂혀서, 그 회사에 지원하게 됐다. 넥서스 컨설팅 전체 직원은 13명으로 해외시장에 대한 조사를 대행하는 곳이었다. 이를테면 국내 기업 중에서 미국에 있는 A기업이 관심이 있다면, 최근 10년간 그 회사와 관련된 신문기사, IR(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문서), 소송, 특허 등의 자료를 모아 분석보고서를 만들어 납품하고 수수료를 받는 회사였다. 당시 국내에 그런 일을 하는 회사가 3개 밖에 없었는데, 교육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곳은 넥서스 컨설팅 밖에 없었다. 군에서 제대한 다음날 바로 그 회사에 교육을 신청해 8~9개월 과정을 마친 후 정식직원이 돼 1년 반 정도 근무하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 채용과정에서 2차례의 의회 청문회를 거쳤다. 당황스럽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은 없었는지.

"경기도 직원분들이 청문회에 대한 이야기를 사전에 했었는데 진지하게 귀담아 듣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웃음). 그런데 여러모로 보탬이 됐다고 생각한다. 단어 두 개를 주고 나에게 문장을 만들어보라는 의원분도 계셨는데, 결코 당황하거나 창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예를 들어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지역특화 사업 등에 대해 질의하신 분이 있는데 그때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그건 경기도의 예산을 받는 사업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판단했는데, 시·군에 적을 둔 의원분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사안일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다."

- CEO를 그만두고 경기도로 직장을 옮긴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일각에서는 정치에 관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 청문회 때도 같은 대답을 여러 번 했다. 사기업인 잡코리아에 '잡(Job)'이 붙었다. 지금 일하는 일자리재단에는 '일자리'가 붙어있다. 사실 사기업은 결과적으로 미스매치든 고용창출이든 어떤 결과를 만들어낸다. 목적은 그게 아니었더라도 어쨌든 결과가 이뤄진다. 그런데 공공은 예산을 갖고 집행을 한다. 내가 잡코리아에서 근무할 때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많이 목격했다. 브랜드가 좋은 기업, 도심부에 있는 기업, 상권 좋은 기업은 직원 채용을 쉽게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돈을 쓰든 쓰지 않든 직원 채용이 안 된다. 그런 부분들이 참으로 안타까웠고, 공공에서는 그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 그렇다면, 그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있나.

"잡코리아에서 여러 번 경험해 본 건데 기업이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못해서 구직자들이 아예 지원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최종적으로 채용되는 게 중요하지만 취업확정 이전에 구직자들의 취업 지원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1명을 최종 채용하는 것보다 10명이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개선해 한 기업에 1명이 아니라 10명이 지원할 수 있는, 사이트에 20분 머무르면 한 회사가 아니라 적어도 5개 회사에 지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생각이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취업상담인력의 역량을 강화해 인터뷰까지 갈 수 있는 구직자들을 기업들에 연결시켜 줄 생각을 하고 있다."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내정자는?

-1970년 부산 초읍동 출생
-1995년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1998년 한국외국어대 경영정보대학원 경영정보시스템과 졸업
-1996년 (주)넥서스컨설팅 정보분석팀장
-1997년 (주)칼스텍 기획개발실장
-2002년 (주)휴먼피아 대표이사
-2006년 (주)엔도어즈 대표이사
-2000~2015년 (주)잡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글/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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