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시청팀 '박태환 훈련지원·재영입설'에 들끓는 지역 체육계

마린보이 컴백, 인천시 홀로 그린라이트?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6-07-13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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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박태환 선수, 리우올림픽 출전기회 호소' 기자회견…박태환 전 수영국가대표 선수 사죄
우여곡절 끝에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박태환의 인천시청 재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지역 체육계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태환의 모습. /경인일보 DB

리우 올림픽 출전 허용 판결에
일부 "약물 복용 면죄부 아니다"
메달권 진입 '비관적 전망' 주장
"朴연봉이면 3~4명 영입" 지적도
시체육회 "미래 가치 주목한 듯"


극적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박태환(27)에 대한 인천시청 재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역 체육계를 중심으로 영입 반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박태환은 2014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한 도핑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간의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 기간은 만료됐지만, 이중 제재로 판결 난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결격사유)으로 인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했던 박태환에 인천시는 최근 훈련장소 제공 등의 지원을 할 방침이며, 시청팀 재입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 체육 관계자들은 시청팀 영입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들을 피력하고 있다.

12일 지역 체육계의 한 인사는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던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를 영입하려는 계획은 재고되어야 한다"면서 "올림픽 출전 허용 부분은 대한체육회의 이중징계에 대한 부당함이 드러난 것이지, 금지약물 복용까지 면제 받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시가 예전 연봉 수준으로 박태환을 영입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박태환의 기량은 엄밀히 말해 당시보다 떨어졌다"면서 "현재 기록을 봤을 때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못 들 확률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의 연봉이면 국내 정상급 선수 3~4명을 영입할 수 있다. 전국체전 메달 몇 개를 위해 특정 선수만을 챙기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의 인천시청 재영입설은 그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기자 회견 등을 하면서 지원해 준 유정복 시장과 시에 최근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리에서 박태환의 아버지가 "박태환이 올해 전국체전에 인천 소속으로 나서겠다"는 의향을 전하면서 불거졌다.

인천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은 박태환이 올해 전국체전에 인천 소속으로 참가하기 위해선 현재 서울로 되어 있는 선수 등록지를 변경해야 한다. 다음 달 중순부터 일주일 정도 진행될 전국체전 참가 신청 이전에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등록지 변경을 마쳐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현재 연맹이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있어서 그만큼 행정적 절차도 더 늘었다. 박태환이 인천 선수로 뛰기 위해선 인천시청 영입이 보다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박태환 재영입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시가 우리나라 유일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는 것 같다"면서 "제2·제3의 박태환 발굴 등 여러 기획들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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