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다문화·7] 평택 '취·창업 도전' 중국출신 여성 3인방

꿈꾸는 우리, 어렵고 힘들어도 내일을 향해 걷는다

민웅기·김종호 기자

발행일 2016-07-26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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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취·창업지원교육과정에 참여중인 리우유핑, 후메이좬, 리쇼우리씨. 평택/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우리가 잘 배워서 잘 돼야 다른 국적의 친구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렵고 힘들어도 꼭 취·창업에 성공하겠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요즘, 내국인도 어렵다는 취·창업에 도전하는 당찬 다문화가족 중국인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취·창업 지원 교육과정인 '까오싱 중국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로 '중국어 강사', '무역업', '어린이집 교사' 등 각자 꿈은 다르지만 취·창업을 통해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이를 토대로 한국사회에 안착을 희망하는 바는 같다.

이들을 만나 그동안의 한국생활에 대한 소회와 향후 이뤄나갈 꿈에 대해 들어봤다.

리쇼우리
보육교사 되고픈 리쇼우리

남편따라 한국와 3명 자녀 낳고키워
초창기에 식습관·언어등으로 '고생'
다문화가정 2세 육아노하우 나눌것

■다문화가정의 2세들에게 맞춤형 보육교사를 희망하는 리쇼우리


리쇼우리(36)씨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10년 차 주부로 당찬 결혼이주여성이다. 비록 정착 초기 과정에서 그녀는 식습관과 문화 및 언어적 차이로 고생은 했지만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 탓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녀가 한국에 거주하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남편의 직장을 따라 한국에 입국하면서부터다.

중국인인 그녀는 문화적 이질감이 있는 한국에 와서 3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좌충우돌 육아기를 겪고 난 뒤에 다문화가정의 2세들에 대한 보육교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제가 원래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세 명이나 낳았는데…, 중국도 아닌 한국에서 키우려다 보니 너무나 힘들었습니다"라며 "그래도 남편과 시댁식구들 그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어엿하게 키우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큰 아이가 어느새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문득 저랑 같은 처지에 있는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들에게 제가 초창기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보육교사가 되기로 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솔직히 걱정도 되지만 제가 가진 소중한 경험을 진정성 있게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보여준다면 좋은 보육교사가 될 거라 믿습니다"라며 "제 이름이 한국어로 뭔지 아세요, 웃지 마시고요. '이효리' 입니다. 이름이 친숙하니 아이들도 좋아할 겁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리우유핑
중국어 강사 되고픈 리우유핑

중국서 강사 경험 단기유학 왔다 정착
높은 교육열 '빨리빨리' 문화에 좌절도
한국인 맞춤언어교육 과정 만들고파

■중국어 강사를 꿈꾸는 리우유핑


"제가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니 중국어라는 언어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서 한국인들이 중국어를 가장 쉽게 알 방법을 연구해 유능한 중국어 강사가 되고 싶네요."

리우유핑(36)씨는 지난 2009년 국내의 한 대학원에서 교환학생 겸 인턴으로 단기 유학을 왔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수년간의 연애 끝에 2014년 결혼한 뒤 한국에 정착했다. 그녀는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도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어 한국에서도 강사로 일하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녀는 "중국에서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기에 쉽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국은 교육열도 높은 데다 빨리 빨리라는 문화가 있어서 중국어를 단기간에 배우고 싶어 했기에 활동하는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한동안 자신감을 잃었어요. 중국어를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더라고요. 포기할까 생각하는 찰나에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용기를 북돋아 줘서 다시금 도전할 수 있게 됐지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유능한 중국어 강사로 거듭나기 위해 중국과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인에게 맞는 맞춤형 언어 교육 과정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앞으로도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꼭 성공해 보이겠습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후메이좬
무역업 꿈꾸는 후메이좬

교환학생 인연 K-POP등 매료 '지한파'
한·중 문화 이해 무역통해 가교역 희망
모국도 가고 집안 경제보탬 '금상첨화'

■무역업을 통해서 한중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은 후메이좬


"무역업에 종사하면 돈도 벌고, 모국인 중국도 자주 갈 수 있게 되니 금상첨화가 아니겠습니까."

지난 2007년 서울 성신여대 경영학과에 교환학생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메이좬(31)씨는 모두가 알아주는 지한파다. 그녀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중국동포 친구들을 통해 접한 한국드라마와 K-POP 등 한국문화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는 지금의 남편과 2013년 결혼한 뒤 아이를 낳고 육아에 전념하면서 어느 정도 한국사회에 안착하게 됐다.

하지만 그녀는 집안에 경제적 보탬을 통한 완벽한 정착을 이루기 위해 무역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녀는 "중국은 양성평등 문화가 있어요. 그러한 환경에서 살다 보니 남편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겠죠"라며 "그런 상황에서 직업을 갖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무역업 종사자를 꿈꾸게 됐지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한국 문화에 매료돼 한국에서 살게 된 만큼 어느 중국인보다 한국에 대한 문화를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합니다"라며 "이러한 장점을 살려 한중간 무역을 통한 문화적 가교역할을 해 제 뒤에 올 중국인 친구들에게 적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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