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수원 송죽동 '태능숯불갈비'

부드러운 돼지갈비 달콤한 유혹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6-07-29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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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씨·양파·간장소스에 24시간 숙성
남도정취 가지찜·양념게장 침샘 자극
20년 흔적 곳곳 '세월이 검증한' 식당


'태능숯불갈비'는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서 22년간 갈비만을 전문으로 해온 식당이다. 식당에는 20여 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갈비 굽는 연기에 벽지는 색이 바랬고 홀은 한 개에 좌식 자리 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자리를 메운 손님들은 한결같이 편안한 표정으로 식사를 한다. "오랜만에 찾은 어머니집처럼 가족끼리 친구끼리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다는 게 우리 식당의 장점이죠." 박명숙(61·여) 사장의 말이다.

박씨는 22년 동안 매일 같이 오전 7시에 집을 나선다. 식당 인근 권선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아침마다 채소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고춧가루는 박씨의 고향인 전라남도 영암에서, 참기름은 모란시장에서 공급 받는다.

가게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데 주말이면 근처 테니스장에 아침운동을 한 손님들이 9시부터 식당으로 와 주문을 하기도 한다. 박씨는 개점 시간 전부터 식당을 찾는 이 손님들을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

점심메뉴로 내장탕과 우거지탕도 인기지만 이 식당의 주 메뉴는 역시 갈비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돼지갈비가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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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고추씨와 양파, 간장, 물을 넣은 소스에 고기를 24시간 재운다. 간장으로만 고기를 재우는 집도 있고, 24시간 이상 재우는 식당도 있지만 이 방식일 때 고기가 가장 연하고 맛있다는 게 박씨의 지론이다.

밑반찬으론 참나물 무침, 비름나물, 가지찜, 양념 게장이 나온다. 남도 정취가 서린 밑반찬은 입맛을 돋운다.

20여년 전, 식당을 처음 시작할 때 만해도 돼지갈비는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하는 '고급 외식 메뉴'였다고 한다. 당시 부모님 손을 잡고 들뜬 표정으로 식당을 찾았던 어린이들이 훌쩍 큰 성인이 돼 또 다른 가족과 함께 식당을 찾는다.

인근에서 이 식당보다 오래된 집을 찾기 힘들어, 택시기사에게 "근처 맛집으로 가주세요"라고 물으면 이곳으로 데려다 주는 경우가 많다.

'태능숯불갈비'는 수원시 송죽동 만석공원 옆에 위치해 있다. 별도의 주차장은 없고 만석공원이나 인근 주택가에 차를 대면 된다.

소갈비살(200g·1만5천원), 돼지갈비(250g·1만1천원), 내장탕(7천원), 우거지탕(7천원) 등의 메뉴가 있고, 설과 추석 당일 하루씩 쉰다. 주소: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447. 문의: (031) 257-8205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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