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계자 "유정복 인천시장 정치적 행보로 재영입" 반발

'마린보이 유턴' 걱정많은 인천체육계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6-07-28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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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 없이 인천시청 이적 앞둬
2018년 자카르타AG까지 몸 담아
일부 "살림도 빠듯한데 무리하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인천시청에 재입단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체육계 일각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박태환의 소속사가 선수의 이적동의서를 받아 인천시체육회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박태환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인천시청 소속으로 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지역 체육인들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를 영입하려는 계획은 재고되어야 한다"면서 "올림픽 출전 허용 부분은 대한체육회의 이중징계에 대한 부당함이 드러난 것이지, 금지약물 복용까지 면제받은 건 아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박태환의 영입은 전국체전 메달 몇 개를 위해 특정 선수만을 챙기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면서 "기존 지역 선수들의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올해 추경에서 시체육회 소속 지도자들의 퇴직금과 선수들의 5대 보험료 등 법정경비 3억원 정도가 편성되지 못했다"면서 "시체육회는 필요 경비도 살림살이를 줄여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선수를 영입하는 모습은 시장의 정치적 행보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결정은 공론화 과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강인덕 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박태환 측 등 3자 간의 협의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심지어 시체육회의 선수 담당 부서 관계자들도 박태환의 영입 과정에 대한 상세 조건과 내용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 시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열어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후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확정 후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측면에서 지원해 준 유 시장과 시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인천 소속으로 올해 전국체전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경인일보 7월13일자 14면 보도)

지역 체육인들은 일련의 상황이 시장의 정치적 행보와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천시청 유니폼을 입은 박태환은 당시 시와 아시안게임 홍보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유 시장도 수영 스타인 박태환을 통한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는 것으로 지역 체육인들은 여기고 있다.

지역 체육 관계자는 "지난 5월 유 시장이 박태환의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우수 선수 한 명을 선점한다면 시와 시장의 위상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지역 선수를 발굴, 키우면 보다 오랜 기간 시의 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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