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부모 관심이 필요한 여름철 어린이 눈 건강

안대 착용하면 2차감염 가능성
처방 없는 안약 사용 매우 위험

경인일보

발행일 2016-08-02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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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각결막염 3~4주 증세 지속
접촉으로 전염… 손씻기 예방 중요


정승아
정승아 아주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여름철 물놀이를 하다보면, 날씨가 더워져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눈을 비롯한 얼굴에 손이 많이 간다. 그래서 해마다 여름철이면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눈병'이 어김없이 유행한다.

흔히 유행성 눈병이라 불리는 전염성 결막염에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모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데 유행성 각결막염이 좀 더 오래 지속 되고 각막 혼탁과 상처를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잠복기가 8시간~2일 가량에 증세도 5~7일 정도로 비교적 짧다. 갑작스레 눈이 따끔거리는 통증과 함께 모레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유행성 각결막염은 5~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3~4주 가량 증세가 길게 이어진다. 충혈과 심한 눈곱, 이물감, 눈꺼풀 부종과 함께 시력저하를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어른의 경우 눈에만 증상을 보이지만 어린이의 경우 열, 인후통, 설사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결막염이 발생하면 이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점안제를 사용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외에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하지만 접촉에 의해서만 전염되므로 손을 잘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손씻기의 중요성을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주고 식사하기 전과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유치원이나 학교 다녀온 후 또는 놀이터에서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놀이 할 때에도 손으로 눈을 만지는 행동을 자제하도록 한다. 수시로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하고 공공장소에서 세면수건이나 비누 등 눈과 직접 접촉될 수 있는 물품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바이러스 중 일부는 마른 상태에서도 4~5주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 책, 잡지, 전화기 등을 통한 전염도 조심해야 한다.

눈병에 걸려서 보기 싫다는 이유로 안대를 착용하는 것은 이차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과 전문의의 처방 없이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유행성 눈병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적인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정승아 아주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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