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살인자:지뢰] 캄보디아의 지뢰와 해법

내전 종식 40여년 '흉터는 여전'

전상천·김영래 기자

발행일 2016-08-03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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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전쟁등 국토 곳곳 오염
600만 ~ 1천만개 묻혀 '주민 위협'
제거지역 이주 지원 통합적 접근

최근 캄보디아 국토 수만 헥타르에 매설된 지뢰는 생명을 뺏거나 농사 등 경제생활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내전이 종식된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지뢰(Landmine)'는 가공할만한 성능 그대로 땅속 깊이 숨어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살인자인 지뢰는 병사들뿐만 아니라 호기심 많은 순진무구한 아이들에게까지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캄보디아 지뢰 피해자는 지난 2013년 111명에서 2014년 154명으로 43명 늘은 뒤 잠시 주춤하다 현재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79년부터 2015년까지 지뢰와 불발탄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여명에 달하고 있고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등의 크나큰 상처를 입은 중상자만 3만5천여명에 이른다.

#지뢰·폭발물에 오염된 땅

 

=세계적인 관광지인 앙코르 와트와 인접한 북서 국경지대 등 캄보디아 국토 곳곳에 매설된 지뢰만 600만~1천만개에 달한다. 캄보디아 내전 당시 '킬링 필드(Killing Field)'로 악명 높은 크메르루주 정권과 미군의 지원을 받은 론놀군은 동족을 죽이기 위해 대인·대전차 지뢰 등을 사용했다.

또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정부는 1969년 3월부터 14개월동안 북베트남의 물자수송 차단을 빌미로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비밀전쟁'으로 민간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캄보디아지뢰액션센터(CMAC·Cambodia Mine Action Center)는 1970~75년 사이에 캄보디아에 투하된 폭탄의 양만 53만여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친 중국 캄보디아와 친 구소련(USSR) 베트남 간 전쟁이 벌어진 1970년말부터 중국·소련산 지뢰는 무더기로 캄보디아 국토 전역에 매설됐다. 80년대에는 파벌을 형성하던 각 군대가, 90년대말 훈신펙당과 캄보디아 인민당(CPP)과의 내전, 태국 국경으로 쫓겨난 크메르루주군의 전면 투항 이전까지 각 자치 영역에서는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지뢰들이 뿌려졌다.

#통합적 접근, 공동체 경제발전

 

=캄보디아 CMAC는 지뢰제거 활동으로 국경지대 등 로컬 지역을 깨끗하게 만든 뒤 커뮤니티인 '마을' 등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 지뢰피해자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통합적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뢰가 제거된 땅을 새롭게 이주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 지역발전을 유인하고 있다. 지뢰제거 마을의 발전을 위해 국내외 지뢰제거 단체나 해외원조단체, 자원봉사자들과 연계, 마을 도로개설 및 보수, 우물과 학교 개설, 농사교육 등을 통해 닭을 사육하거나 채소를 기르는 등 농장을 운영하면서 소득을 증대, 지역발전이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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